거리를 두는 사람들
사람이 평생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은 우울이라고 한다. 이 얼마 나 인간이란 나약하고 불쌍한 존재인가……. 신이 정말로 인간을 만든 것이라면 왜 이렇게 만든 것일까? 그저 행복을 좀 더 많이 느 끼게 하고, 욕심이나 증오를 조금만 덜 느끼게끔 하지 않았을까.
이렇듯 안 좋은 소식이지만, 사람은 기본적으로 평생 행복을 갈 구하며 살게 만들어진 것이다. 그건 표정과 같다. 늘 무표정인 내 가 즐거운 상상에 잠시 미소를 짓는 것처럼 인생도 가끔 오는 행복 을 느끼며 사는 것이라 본다. 그래서 사람들은 희망을 품고 산다. 복권에 당첨되거나 꿈에 그리던 이성을 만나 결혼한다면, 앞으로 의 삶은 늘 행복할 것이라 여긴다. 행복은 달성하면 주어지는 메달 처럼 목에 걸고 늘 행복한 상태로 살게 될 것이라 착각하지만 그렇 지 않다. 행복은 성취가 아니다.
인정하기 싫지만, 불행하게도 어른이 되면 우울감을 느낄 때가 많다. 그 수위가 조금 낮거나, 미비하거나, 어떤 기분 좋은 일이 있으면 잠시 잊혀지는 것뿐이다. 그래서 행복이 더욱더 값지다. 행복이란 빛은 내가 깊은 절망 속에 빠져있을 때 더 강렬해진다. 즉, 불행할 때 행복이란 것을 갈망하고, 무심코 지나쳤던 행복을 돌아보기도 하며 그것이 행복이었단 걸 뒤늦게 깨닫기도 한다. 불 84 85 행할 때 행복을 직관하게 된다는 뜻이다. 사람은 어둠 속에서 빛을 향해 걸어가며 단단해지고 성숙해지며 성장해 간다. 그러니 지금 닥친 불행이 결코 손해 보는 장사가 아 니다. 인생이란 게임은 그 사실을 더 빨리 인정하는 자가 승리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도서 <거리를 두는 사람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