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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승태 Mar 16. 2020

다 괜찮다고 하는 결정 못하는 우유부단한 팀장

직장에서 사람 때문에 힘든 이야기

사진 출처 : 1boon 이슈


Q : 저희 팀장님은 회사 내에서 사람 좋기로 유명합니다. 팀원들에게 말을 함부로 하는 경우도 없고 늘 인격적으로 대해 주십니다. 회식을 할 때도 항상 팀원들에게 물어보고 원하는 곳으로 가고 참석에 대한 부담도 안 주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속마음을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보고를 하러 가면 항상 "음 괜찮네 잘했어."라고 말하십니다. 처음에는 내가 정말 잘했나 보다 라고 생각하고 기분이 좋았는데 최종 결과물을 보고 의아했습니다. 내용이 많이 수정이 되어 있는 겁니다. 

"이게 뭐지? 맘에 안 드셨나?" 

"수정하라고 얘기를 하시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많이 불편했습니다. 

회의 때도 의견을 낼 때마다 "그거 좋은 생각이네"라고 다 좋다고 하십니다. 

그러다 보니 회의는 길어지고 결정이 쉽지 않게 됩니다. 

다 좋을 수 없고 선택을 해야 하는데 우리 팀장님은 왜 그러시는 걸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 사람은 참 좋은데......

이런 분들과 함께 일하시는 분 적지 않으실 겁니다. 늘 편안하게 대해 주시고 관계도 좋지만 일할 때는 뭔가 좀 답답한 분들.  옆 부서 상사라면 참 괜찮지만 같은 부서라면 좀 곤란하겠죠~


어떤 사람들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함께 하는 모든 사람이 잘 지내기를 원하는 평화주의자

갈등을 매우 싫어하고 불편하면 피해 버리는 사람

좀처럼 자기 의견을 내놓지 않는 사람

대화를 할 때면 주로 듣기만 하는 사람

쉽게 흥분하지 않고 묵직한 느낌을 주는 사람


오늘 내용에 해당되는 유형의 사람들이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왜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일까요?


 우선 이 유형의 가장 큰 특징이 갈등을 싫어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갈등을 싫어하지 않나요?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들은 그 정도가 심합니다. 

갈등 상황, 의견이 다른 상황을 싫어하고 그 상황이 되면 해결하기보다 그냥 회피해버리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 점심 뭐 먹을까요?라고 했을 때 자기가 먹고 싶은 메뉴가 있어도 바로 말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이 자기가 말한 메뉴와 달라서 잠깐이라도 불편해지는 상황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뭐 먹을까요? 에 대한 대답은 늘 "아무거나"입니다. 

 반대로 000 먹을까요?라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경우 "그래 그거 먹자"라고 대답을 합니다. 점심 메뉴야 좀 맘에 안 들어도 큰 문제 안 생기니까 그렇다 쳐도 회의 안건 등 업무에 대환 것에서도 얘기가 달라집니다. 아무거나라고 하면 안 되는 상황인데 이때도 역시 이들은 그냥 회피하는 것을 선택하곤 합니다. 그러고 나서 혼자 남아서 뒷수습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보여줍니다.

 또 서로 다른 의견 사이에서 선택을 하는 것은 더 힘들어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선택의 결과가 누군가에게 곤란하거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주게 된다면 고민은 더 깊어집니다. 

 이들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이루고 싶어 합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고 싶어 합니다. 그러다 보니 결정이 늦어지고 종종 때를 놓치기도 합니다. 

이들은 갈등을 야기하는 것보다는 자기가 고생하는 것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모습들의 공통점은 갈등을 싫어하고 회피하려는 성향에서 비롯되는 모습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업무 보고를 할 때 표정이 조금이라도 만족스럽지 않게 보인다면 바로 "제가 좀 더 수정해 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그냥 가만히 있으면 뭔가 맘에 안 드는 것이 있다는 것이고 나가기 전에 "어떤 부분을 좀 더 신경 쓰면 좋을까요?"라고 묻는다면 그에 대한 대답을 할 것입니다. 또한 평소에 스타일을 잘 파악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감정 표현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씩 표현을 할 때 기억해 놓으면 만족스러운 보고서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회의를 하거나 여러 의견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할 때 "이 의견 괜찮으세요?", "어떤 의견이 좋으세요?"라고 선택을 요구하는 질문을 하기보다 "이 의견은 어떤 부분이 괜찮으세요?" 또는 "이 의견은 어떻게 보완하면 좋을까요?"라고 각 사안에 대한 의견을 구하는 질문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되면 좀 더 편안하게 의견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이번 사연에 해당하는 성향의 경우 선택과 결정을 어려워합니다. 따라서 선택지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고 가능하면 선택의 모양을 갖추지 않고 각각에 대한 의견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선택의 상황에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선택하지 않으면 오히려 갈등이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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