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취업 6개월 차 새내기 직장인입니다. 전 요즘 회사를 다니는 것인지 학교를 다시 다니는 것인지 헛갈립니다. 어렵게 들어간 회사 계속 다녀야 하나 고민이 됩니다.
저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 것은 우리 부서 과장님입니다.
저희 과장님은 별명이 훈련소 조교, 학주, 판사 등 다양하게 불려집니다.
일단 출근 시간이면 사무실은 긴장 상태가 됩니다. 누군가 조금이라도 늦게 되면 바로 불려 갑니다. 이유는 없습니다. 복사를 하려고 하면 옆에 슬쩍 다가오십니다. 처음에는 옆에서 도와주시려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이면지를 쓰는지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점심시간이면 사무실 불을 끄고 나가야 합니다. 회사 규정을 어기는 일을 있을 수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사무실은 늘 긴장 상태입니다. 왜 이렇게 힘들게 하시는 걸까요? 우리가 그렇게 만에 안 드시는 걸까요? 저는 어떻게 버텨야 할까요? 잘 견딜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A : 고지식한 원칙주의자가 직장 상사라면 참 힘들죠. 지각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으며, 일하면서 실수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껴야 하는 것도 알고 있죠. 물론 실천이 잘 안 되거나 때로는 일어나기 귀찮아서 지각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일상은 아니니까요.
이런 분들을 볼 때 "조금만 여유가 있으면 좋을 텐데... 가끔은 좀 그냥 넘어가 주시지..."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이 분들이 하는 예기는 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늘 정답을 이야기하죠 하지만 우리의 삶이 정답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고 예외는 있는 것인데 그것을 인정해 주지 않으니 함께 하는 사람들은 힘들죠.
무엇보다 이렇게 사람을 옥죄는 것이 좋은 결과를 내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잔소리를 들으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 짜증이 먼저 나고 오히려 반항심이 생기기도 하고 무엇보다 일단 위축되고 에너지가 떨어져 업무 성과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 진짜 문제죠...
어떤 분들이 이런 모습을 보여줄까요? 이런 모습을 보이는 분들의 특징은 뭘까요?
-원칙, 규칙 등을 세우고 그것을 잘 지킵니다.
-지켜야 하는 것은 누구든, 언제든 예외 없이 지켜야 합니다.
-옳고 그름에 대한 기준이 분명하고 그 기준을 일상에 적용합니다.
-잘못된 것이 보이면 바로 교정해 주려고 합니다.
-한 번의 행동 변화보다 변화된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이런 특징이 위 사연에 해당되는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위 사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 사람들은 왜 이렇게 하는 걸까요?
우선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생각해 보면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회적으로든, 규정으로든, 조직 안에서의 약속이든, 개인 간의 약속이든 정해진 것이 있으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키는 것이 옳은 것이기 때문에 누구든 예외는 없습니다. 누군가 정해진 것에서 벗어난다면 바로잡아줘야 합니다. 이런 것이 잔소리가 되는 것이죠.
잔소리는 언제까지 해야 할까요? 바로잡아질 때까지, 잘 지켜질 때까지 해야 합니다. 그래서 잔소리는 한 번에 끝나지 않고 계속 반복됩니다. 때로는 잘 지켜졌는데도 잔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이유는 한번 지각을 안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지각을 안 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사람이 바뀔 때까지 잔소리는 계속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거나 괴롭히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내가 왜 잔소리를 하고 싶겠어요. 잘하도록 잘 지키도록 도와주고 싶어서 그러는 거죠 나도 이렇게 하는 거 힘들어요."라고 말합니다.
물론 의도가 좋다고 결과가 좋은 것은 아니죠!
그리고 이 사람들의 요구대로 다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누구나 예외의 상황에 처할 수 있고 또 실수는 하니까요. 여기에는 잔소리를 하는 그들 역시 포함해서겠죠~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이런 유형의 사람들을 대응하는 것이 참 쉽지 않습니다. 지켜야 할 것은 예외 없이 지켜야 하는데 그러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니까요
일단 최선을 다해 지켜야 합니다. 예외 상황은 어떻게 하냐고요? 그건 어쩔 수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이들의 잔소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니까요.
잔소리를 안 들으려고 완벽해 지기를 노력하기보다 흘려보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 더 빠른 길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내가 열심히 하고 있다면 완벽을 추구하기보다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가능하면 약속을 안 하는 것입니다. 약속을 어기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약속을 안 하는 것입니다. 농담으로 하는 말이 아닙니다. 가능하다면 "00시까지 하겠습니다" 보다는 "최대한 빨리 해 보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입니다. 시간 약속을 안 하면 시간을 어길 일이 없으니까요
정리하겠습니다.
원칙과 규정에 대해 민감한 직장 상사에게 대응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내 컨디션을 스스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내가 컨디션이 좋아서 일을 잘하는 것이 부서에도 회사에도 좋은 일이니까요
또한 사전에 정해진 규정은 지켜야 하겠지만 그 외에 업무 진행상 발생하는 약속은 가능하면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켜야 하는 약속을 줄이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유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