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길 사람 속 알기 3-9
"살다 보면 예외란 것이 있는 거지 어떻게 다 지키면서 살아."
"그런 예외들이 쌓여서 사회가 망가지는 거야."
"알았어 까짓 거 하면 될 거 아냐. 하여튼 고지식해서 융통성이 없어."
원칙개혁형의 두 번째 약점은 고지식한 태도이다. 이 유형은 옳고 그름이 중요하고 옳은 것을 추구하며 옳은 것을 강조한다. 옳은 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지켜지도록 수정 보완하고 싶어 한다.
회사에서 공금을 횡령하여 개인적으로 사용한 공금횡령에 대해 의견을 묻는다면 사람들은 어떤 대답을 할까?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고 처벌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할 것이다. 이 행동을 한 사람에 대해 법적인 처벌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큰 사건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외 없이 동일한 의견을 낸다. 중대한 법규가 아닌 일상에 적용되는 법규나 약속에 대해서는 다르게 적용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경우를 유연성이나 융통성이라고 미화해서 부르기도 하지만 원칙개혁형에게 있어 지켜야 하는 원칙과 약속이라면 그 무게가 다르지 않다. 지켜야 하는 것은 경중을 따지지 않고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모습을 다른 유형이 볼 때 고지식해 보이는 것이다. 예외 없이 원칙을 지키는 이 유형의 모습은 어떻게 나타날까?
첫 번째. 원칙만 이야기한다. 기준을 세우고 약속을 하지만 살다 보면 상황에 따라 사정이라는 것이 있고 변수가 생기게 마련이다. 이럴 때 보통은 적당한 핑계를 대고 합리화를 한다. 하지만 이들에게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약속을 어긴 사람은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지만 이들은 약속 자체를 이야기한다. 중요한 것은 상황이 아니고 약속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방은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불평을 하게 된다.
"제안서 몇 시까지 제출하기로 했어?"
"아 제가 다른 일이 좀 바빠서요."
"몇 시까지 제출하기로 했냐고?"
"부장님께서 얘기하신 일이라......"
"몇시까지냐고 묻잖아?"
"4시까지입니다. 죄송합니다."
두 번째. 예외는 없다. 원칙을 적용하는 데 있어서 예외는 없다. 상황은 상황이고 사정은 사정일 뿐 원칙은 그대로 예외 없이 적용된다. 우선 대상에 있어서 예외는 없다. 정해진 원칙이나 규정이 있다면 해당되는 구성원이라면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된다. 지위 고하도 전혀 상관없다. 오히려 윗사람이라면 더욱 잘 지켜야 한다. 상황에 대한 예외가 없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원칙에서 벗어나게 되는 경우 그것을 잘못으로 인정하고 시정하려고 하기보다 상황으로 어쩔 수 없었다는 핑계를 대곤 한다. 이때 이런 상황논리는 이 유형에게 통하지 않는다. 이런 모습이 주변에서 볼 때는 고지식하고 답답해 보인다.
"프린트할 때 보고서류 아니면 이면지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나도 그래야 돼?"
"네 우리 부서 전체가 하기로 했으니까 부장님도 지켜 주십시오."
"참나... 알았어."
세 번째. 포기하지 않는다. 사회 운동을 하는 사람이나. 환경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주장을 굽히거나 포기하지 않고 지속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런 활동은 시작을 한다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부담스럽고 또 조심스러운 일이지만 그래도 시작을 하는 사람은 제법 있다. 진행하다 보면 개인적으로 또 환경적으로 어려운 일들을 만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중도에 포기하게 된다. 이 유형의 경우 옳은 일이고 스스로 옳다고 판단한 일에 대해서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나아가는 경우를 본다. 하지만 이런 모습을 주변에서 융통성 없는 미련함으로 보는 경우가 많이 있다. 포기할 줄 몰라서 안 하는 것이 아니고 옳은 일이기에 포기할 수 없는 것인데 다른 유형들은 이런 생각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이제 연차 쓰는데 눈치 안 봐도 된다며?"
"그러게 박 과장님 욕먹어가면서 경영진에 요구하시더니 결국 해내셨네."
"암튼 대단한 분이야 웬만하면 중간에 그만뒀을 텐데."
"그러게 나 같으면 엄두도 안 났을 거야."
영업을 위한 Tip 30.
원칙개혁형에게 제안을 할 때는 소위 정공법이라고 불리는 정상적인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융통성이 라는 미명 아래 행해지는 원칙을 깨는 행위를 매우 싫어하고 그 행위를 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신뢰하지 않는다. 좀 답답해 보일 수 있지만 어쩔 수 없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설득하면 할수록 더 상황은 나빠질 것이다. 원칙만 적용하고 진행할 때 오히려 신뢰가 형성되고 그다음 진행이 순조로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