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원칙개혁형의 약점 3 - 잔소리가 많다.

한 길 사람 속 알기 3-10

by 손승태
SSI_20160527141947_V.jpg 사진 출처 : 나우뉴스


"영수야 방 치웠어?"

"영수야 숙제는 다 했어?"

"영수야 깨끗이 씻었어?"

"영수야......"

"영수야......"


원칙개혁형의 세 번째 약점은 잔소리이다. 이들은 원칙을 세우고 원칙을 지킨다. 자기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무엇인가를 완벽하게 지킨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래서 보통은 상황 논리로 그럴 수도 있다고 말하고 또 융통성이라는 말로 포장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은 다르다.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 예외는 없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잘 지키도록 해야 한다. 그 상대가 가족 등과 같이 친분이 있다면 그 정도는 더 심해진다. 나와 가까운 사람은 지킬 것은 지키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해야 하는 것을 하지 않거나 약속을 지키지 않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그냥 넘어가지 않고 그것을 지적하고 수정하기를 요청하게 된다. 지적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고 바르게 하기 위함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말을 한다. 당연히 애정 어린 말들이고 돕고자 하는 말들이고 더 나은 모습이 되기를 원하는 진심의 말들이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그런 진심보다는 듣기 싫은 많은 말들로 들릴 수 있다. 한마디로 그냥 잔소리로 들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 유형의 잔소리가 어떤 모습인지 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옳은 말을 한다. 이들의 잔소리의 특징은 옳은 말을 한다는 것이다. 하는 말마다 옳은 말만 한다. 참 당연한 말인 것이 이들이 추구하는 것이 옳은 모습이고 옳은 모습이 되라고 하는 말인데 어떻게 옳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자연스럽게 그들의 말은 옳은 말의 연속이 된다. 하지만 이것이 이들의 말이 더 듣기 싫은 잔소리가 되기도 한다. 다 알지만 잘 안 되는 것이 많은데 옳다는 것도 알고 해야 한다는 것도 아는데 스스로 잘 못하고 있다는 것도 이미 아는데 그것을 지적받으면 오히려 더 화가 나고 더 반항심이 생기게 된다. 그러면 또 잔소리가 나가게 되는 악순환이 되는 경우가 많다.


"잠깐만 이거 기준에 안 맞네 다시 해야겠다."

"별로 차이도 없는데 그냥 하지."

"이거 기준에 맞는 거야?"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기준에 맞추는 게 맞잖아?"

"그건 아는데......"


두 번째. 반복해서 한다. 이들의 잔소리는 반복한다는 특징이 있다. 유형에 따라 그냥 한번 하고 맡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들은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말을 한다. 보통의 경우 사람들은 원칙을 못 지키는 경우 한 번만이 아닌 여러 번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그것이 습관적이라면 고치기는 훨씬 더 어렵고 바꾸려고 해도 꽤 긴 시간이 필요하다. 그 얘기는 지적받을 일이 반복된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지적받을 일이 생길 때마다 반복해서 말을 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 역시 상대방을 힘들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잘못이 있을 때마다 수정해 주고 싶은 마음에 말을 하는 것이다. 이때 역시 듣는 사람에게는 반복되는 잔소리가 되어 듣기 싫고 반발심만 더 커질 수 있다.


"영수야 방 청소했어?"

"지금 할게요."

"영수야 방 청소했어?"

"어제 했는데...... 지금 할게요."

"영수야 방 청소했어?"

"......"


세 번째. 될 때까지 한다. 진심이 담겨 있고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하는 이들의 잔소리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듣는 사람들은 알아 들었다고 그만 하라고 말을 하지만 그 말로 이들의 잔소리를 멈출 수 없다. 이들이 말을 하는 이유가 옳지 않은 것, 잘못된 것을 수정해 주고 싶은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보일 때마다 말을 하고 잘못이 계속된다면 잔소리 역시 계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제대로 수정되고 행동이 교정될 때까지 계속할 수밖에 없다. 원칙이 제대로 지켜질 때가 이들의 잔소리가 멈추는 때이다.


"영수야 방 청소했어?"

"할게요."

"영수야 방 청소 안 해?"

"알겠어요 할게요."

"영수야 아직 방청소 안 했네 빨리 해."

"...... 알겠어요 지금 해요......"


네 번째. 행동이 아닌 사람의 변화를 원한다. 이들의 잔소리가 잘못된 것이 수정되었어도 계속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것은 이들이 원하는 것 진짜 원하는 것이 반영된 행동이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내 말을 듣고 그때 행동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 즉 내 말을 듣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고 지켜야 하는 것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한 번의 행동 변화는 이들에게 의미가 없다. 변화가 지속되어야 하고 변화가 일상이 되어야 한다. 말을 듣고 수정을 했는데도 계속되는 애정표현이 듣는 이에게는 목적 없는 잔소리로 들리게 된다.


"영수야 방 청소했어?"

"지금 할게요."

"영수야 오늘 방청소했어?"

"그만 얘기하세요 알아서 할게요."

"영수야 오늘 방청소했어? 방청소는 매일 알아서 해야 되는 거야"

"......"


영업을 위한 Tip 31.

원칙개혁형을 상대할 때 매우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있다. 이들과의 만남에서 자신과의 시간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간을 잘 지키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이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보다 약속을 지킬 줄 아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이 잘 안되었을 때 이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 내용만 듣는 것이 아니고 듣는 자세도 중요하다. 조금이라도 흘려듣는 듯한 느낌을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바로 수정하고 이후에도 수정된 행동을 보일 것이라는 확신을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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