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길 사람 속 알기 4-10
"00 씨 지금 뭐해?"
"네? 아 그냥 있어요...... 지금 11신데......"
"00 씨 이번 주말 뭐해? 같이 미술관 갈까?"
"아니요...... 그냥 좀 쉴게요......"
관계도움형의 세 번째 약점은 사생활 침해이다. 이들은 관계를 맺으면 친해지길 원한다. 업무적인 관계로 적당히 거리를 두는 것은 이들에게 좋은 관계가 아니다. 공적인 이유로 만났어도 개인적인 친분을 갖고 싶어 한다. 친하다는 것은 서로의 것을 나누는 것이고 나눔에 있어 경계가 없다. 가능한 모든 것을 함께 나누고 싶어 한다. 이들의 최선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매우 힘든 사생활 침해가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그러나 이런 문제에 대해 대부분은 인식하지 못하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른다. 문제가 되었을 때 오히려 자신의 선의를 몰라준다고 서운해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들의 사행활 침해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알아보겠다.
첫 번째. 함께 하고 싶어 한다. 이들에게 친하다는 것은 함께 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먼저 시간적으로 함께 하고 싶어 한다. 시간이 여유가 있으면 혼자 있기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 하는데 이 부분에서 오해가 발생한다. 이들은 자신에게 누군가가 필요해서 다른 사람을 만나기보다 그 사람에게 자신의 시간을 할애한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자기의 시간을 할애해서 만나는 것인데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혼자 있고 싶거나 다른 일을 하고 싶은데 방해받는다고 생각하게 된다. 관계도움형의 배려가 다른 사람에게는 개인의 시간을 뺐는 것이 될 수 있다.
공간적을 함께 한다. 유형에 따라 자신만의 공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있다. 개인의 공간으로 다른 사람이 들어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이 유형의 경우 친하다는 것은 공간 역시 함께 하는 것이어서 불쑥 선을 넘어온다. 이때 이들은 다른 사람의 공간을 침범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사 구분을 하는 것이 불편하듯 내 것과 네 것을 그것도 공간에서 선을 긋는 것을 매우 불편해한다. 보통은 이 부분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고 지낸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개인적인 공간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다만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개인적인 공간을 침범당하는 매우 불편한 상황이 되는 것이다.
정보를 함께 나눈다. 서로 친하다면 서로에 대해 다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 역시 다른 유형의 경우 전혀 다른 생각을 한다. 유형에 따라 다른 사람과 공유할 정보와 혼자만의 정보가 분리되어 있는데 이 유형의 경우 이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개인적인 영역까지 알려고 하고 때로는 집요하게 요청하게 된다. 이 역시 서로 알아 더 친해지자는 의도이지만 상대방의 사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책 샀네? 이 책 내가 봐도 돼?"
"아... 그거?... 그런데 나도 아직......"
"깨끗하게 보고 줄게."
"그래......'
두 번째. 상대방의 의사를 고려하지 않는다. 함께라는 것은 좋은 것이다. 개인적인 친분에서도 중요하지만 기업이든 어떤 단체이든 공동체 생활에 있어 함께는 특히 더 중요하다. 문제는 그것을 상대방도 원하는가 이다. 아무리 좋은 의미에서 하는 행동이고 배려하는 마음에서 하는 행동이더라도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의미가 없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하기에 앞서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데 이들은 이 부분을 건너뛰는 경우가 많다.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건너뛰는 것이 아니고 당연히 상대방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한다. 좋은 것이고 의도도 좋기 때문에 상대방도 좋아할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모두 다르다. 함께 함에 있어서 그 정도는 모두 다르고 함께 하는 것에 대해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다. 상대방의 의사에 맞지 않는 배려는 심각한 사생활 침해가 된다.
"이따 퇴근하고 같이 저녁 먹자."
"오늘 저녁요?......"
"내가 살게 부담 갖지 마."
"네......"
세 번째. 개인은 없고 우리만 있다. 이 유형에게 있어 개인의 의사는 별로 중요하게 고려되지 않는다. 기본적인 생각이 모여서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다. 잘 아는 지인이 이 유형인데 이 사람의 경우 집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거실로 다 나와"이다. 각 방에 있는 가족들을 거실로 불러내는 것이다. 제일 싫어하는 것이 딸이 방에 들어가 방문을 닫고 있는 것이다. 그럴 때면 매번 가서 방문을 열어놓는다. 가족은 함께 해야 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딸은 방에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유형이다. 가족과 함께 있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엄마는 그 상황을 지켜보지 못하고 방해를 한다. 가족이란 개인이 아니고 우리라는 생각이 아주 강하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은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나타난다. 이들은 '우리 팀'을 강조하지만 팀원들 중에는 그냥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고 싶어 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의 입장에서는 개인의 영억을 침범당하는 것으로 느끼게 되어 힘들어한다.
"남자 친구랑 어디까지 가 봤어?"
"어? 그건......"
"뭐 어때? 우리끼린데."
네 번째. 서운해한다. 이들은 함께 해야 하는 것이 공유가 안되면 그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개인적인 것을 추구하는 가족이 있다면 그에 대해 서운함을 드러내고 심한 경우에는 갖고 이 위태롭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직장에서도 개인적인 것을 추구하는 구성원을 보면서 개인주의라고 좋지 않은 시선을 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이들에게 함께, 공유 등의 단어는 필수적인 요소이고 반드시 모두가 동참하기를 원한다. 이로 인해 다른 사람들은 더욱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뭐야? 그런 얘기도 못해줘?"
"그건 너무 개인적인 얘기잖아."
"그렇구나 알겠어. 난 우리가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
영업을 위한 Tip 42.
관계도움형과의 관계에서 좀 친해졌다고 생각되면 불쑥불쑥 개인적인 영역을 침범해 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이때 조심해서 대응해야 한다. 먼저 잘 받아주게 되면 어느 정도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고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지게 되어 더 큰 사생활 침해로 다가오게 된다. 그래서 적절한 거절이 필요하다. 거절은 꼭 필요하지만 매우 조심해야 하는데 거절을 했을 때 이것을 관계 전체에 대한 거부로 인식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밤늦게 만나자는 연락이 와서 거절을 했을 때 늦은 시간이어서 거절을 했다고 생각하면 다행이지만 만남을 거절했다고 오해를 할 수도 있다. 거절을 할 때 직접적인 거절보다 당신이 매우 반가운데 다른 피치 못할 사정으로 만나기 어렵다고 표현을 해야 한다. 그래야 관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칫 한 번의 실수로 관계가 끊어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