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지기가 들려주는 창업이야기 5
(*이 역시 일반적인 공방 수입이 아닌 저의 경우에 한정된 이야기이니 감안하시고! 재미삼아! 읽어주세요)
우선 나는 공방운영이 전업이 아니다.
'당분간 내 꿈은 현모양처'라고 포지션을 정했으니 주업은 아이 양육이라 생각했다.
고로 아이가 원에 가 있는 시간동안만 일을 하기로 했고, 일주일에 3일 하루에 2시간만 수업했다.
공방에 할애하는 시간은 일주일에 고작 12~15시간 정도
간혹 저녁시간에도 수업하고, 출강도 나가고 했으니 그 배의 시간을 쓸 때도 있었지만 육아에 지장이 가지 않을 정도로만 일했다.
아이는 학원을 다니지 않고 하교와 동시에 모든 활동을 집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이 부분은 우리 부부의 교육관이기도 해서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내가 육아와 아이교육을 하는 데 있어 힘들지 않을 선까지만 공방일을 하는 게 중요했고,그 시간이 주3회 오전만 일하는 것으로 정해진 것이다.
수입은 일하는 시간에 비례한다. 당연하게도.
클래스를 많이 개설하고, 패키지를 꾸준히 만들어 팔고, 완제도 주문 받아 팔고, 온라인 클래스, 외부 강의 등등 들어오는 대로 시간과 정성을 쏟아 내면 웬만한 월급쟁이만큼 벌 수 있을 거다.
수도권 기준은 모르겠지만 우리 지역에서 중소기업 다니는 지인들 기준으로 봤을 때 그 정도는 벌 수 있었다.
다만, 나는 그만큼 시간을 쓰지 못했다.
공방을 창업하며 바라는 목표에 따라 달라지긴 할 텐데, 나의 목표는 소박했다.
창업 전에도 자수 재료 구입과 자기 계발에 상당한 돈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1차 목표는 월세와 유지비를 제외하고 순수익으로 내 취미를 즐길 수 있는 비용만큼은 벌어들이자!
2차 목표는 아이 교육비를 내가 벌자!
3차 목표는 나의 품위유지비(?)는 내가 벌자!
였던 것
초창기엔 3차 목표까지 달성한 적도 많았지만, 대체로 2차 목표 정도 달성이었고,
코로나 이후로는 1차 목표만 잘해도 선방이다 생각하고 지내나는 나날도 많았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열과 성을 쏟는 만큼 성과는 나온다.
그리고 특히 이 핸드메이드 분야는 버티는 자가 승리자라 했다.
돈이 되는 달과 안되는 달 기복이 있고,
수공예도 유행을 많이 타서 들쭉날쭉할 테지만
내가 좋아하는 걸 즐기는 김에 돈도 조금 번다는 생각이라면 버틸 수 있다.
버티는 자가 이기는 법
"
대기업 연봉만큼 벌어야겠어!
공방 창업으로 인생을 바꿔 보겠어!
하시는 분들은 이것만으로는 어렵다는 걸 명심하시길.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모든 수공예가 그렇듯 자수 역시 나의 에너지를 갈아 넣어야 하는 것이라
완제나 패키지 판매로 돈을 많이 벌려면 24시간 매여있는 삶이 된다.
각자의 선택이지만, 나는 그 시간을 다른 데 쓴 사람이라
자수 공방으로 돈 엄청 많이 버는 방법을 알진 못한다.
하나 분명한 건,
아이를 키우며 가정을 돌보며 해나가기에 적절했다는 것.
꼼꼼하고 예민한 극J 인간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었다는 것.
무엇보다 내가 너무 사랑하는 취미로 돈벌이를 할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 창업은 해볼만한 일이었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