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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냐 Sep 03. 2023

황금고리 도시 뽀개기! (feat. 황금고리가 뭔데?)

모스크바 근교 / 블라디미르 | 모스크바 와서 한 첫 솔로 여행

때는 바야흐로 2021년 10월. 모스크바에 처음 파견 오고서 다른 도시로 처음 여행을 떠났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늘 나를 설레게 한다. 어떤 사람은 혼자 여행은 절대 하기 싫다고도 하고, 나 역시 혼자 여행 중 외롭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도 있지만, 혼자 여행할 때만 느낄 수 있는 그 고독을 나는 즐긴다.


내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차분히 나의 고민들을 곱씹어보며 마음을 정리할 수 있어 좋다. 혼자 침대에 드러누워 평소의 고민들을 떠올리면 자칫 울적해질 수도 있는데, 눈과 귀를 통해서는 새로운 것들이 들어오다 보니 그 고독의 시간이 마냥 적적하지만은 않다.


그런 무드에 딱 맞는 여행지가 바로 모스크바 근교에 있는 도시들이다. 여러 도시가 있지만, 보통은 '황금고리'라 불리는 도시들을 위주로 여행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황금고리 도시들을 너무나 사랑한다.


러시아의 황금고리(Golden Ring)라고 불리우는 8개의 도시들. 러시아의 고대 도시들로, 역사적인 도시들이다.


황금 고리 8개 도시에는 빨간색으로 표시된 모스크바부터 위로, 세르기예프 파사드(Сергиев Посад, Sergiyev Posad), 블라디미르(Владимир, Vladimir), 수즈달(Суздаль, Suzdal), 페레슬라블-잘레스키(Переславль-Залесский, Pereslavl-Zalessky), 이바노보(Иваново, Ivanovo), 로스토프(Ростов, Rostov), 코스트로마(Кострома, Kostroma), 야로슬라블(Ярославль, Yaroslavl)이라는 도시들이 있다.


(이 중 내가 가본 곳은 아직 3곳뿐이네. 남은 기간 동안 바지런히 다녀야 하는데!)




설레는 마음으로 떠난 첫 황금고리 여행지는 바로 '블라디미르'

지하철을 타고 기차역으로 갔다. 모스크바에서 출발하는 역사는 3곳(꾸르스키역, 보스또츠니역, 야로슬라블역)인데, 나는 꾸르스키역으로 갔다.


기차 여행이 너무 좋다. 어릴 때는 차를 타도 멀미가 없었는데 요즘은 차멀미가 조금씩 생기기도 해서 그런지 기차여행이 더 편하기도 하고, 기차를 타고 여행하다 보면 펼쳐지는 풍경들을 보는 맛도 있을뿐더러, 정차역을 보며 '아 이런 역도 있었구나' 알게 되기도 한다.


기차표를 Russian Railways (РЖД Пассажирам)라는 어플로 예매를 했다. 사실 나는 기차여행이 좋긴 해도 탈 때마다 솔직히 좀 긴장되긴 한다. 명확히 내가 가는 곳이 전광판에 쓰여있지 않기 때문이다.


입구에서 '블라디미르'가려면 어느 플랫폼으로 가야 하냐니까 아저씨가 '4번 플랫폼'으로 가라고 했는데, 4번 플랫폼 아주머니는 '이바노보 가려면 여기로 오세요~'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4번 플랫폼에서 블라디미르 가는 거 아니에요?' 하니까 '맞는데? 이바노보행이 블라디미르 가는 거잖아! 너는 블라디미르에서 내리면 되지~' 하시는 거였다.ㅎ



어찌어찌 무사히 탔다. 티켓 검사는 기차 타고 가는 동안 갑자기 보여달라고 하는 방식으로 한다.



기차가 생각보다 깔끔했다.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기차 안에서 이렇게 간단한 먹거리를 팔았다. 첫 기차 여행이라 긴장했는지 소화가 금방 된 걸까? 배가 고파와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사 먹었는데, 허기를 채우기에 딱이었다.


그리고 2시간 만에 도착!

역사에서 구경을 조금 하고 나왔다. 기차역에서 나오면 맞은편엔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거기서 '수즈달'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수즈달 가는 건 나중 포스팅으로 소개하겠다.)


블라디미르 기차역
러시아 서민들의 전통적인 그릇 양식. 그젤. 블라디미르 기차역 내리자마자 본 기념품 상점에서 찍은 것들. 집갈 때 사서 가고 싶어졌다. 기념품 가게는 항상 지나칠 수 없는 나




일단 시내 쪽으로 무브 무브!


내가 그려본 허접한(?) 블라디미르 여행 코스! 도보 이동이 다 가능해서, 블라디미르역부터 살살 걸어도 된다. 반나절만에 다 볼 수 있을 것이다.


기차역에서 나와서 앞에 보이는 버스역(автовокзал)을 정면으로 해서 버스역 끼고 오른쪽 오르막길로 올라가면 위 코스가 시작된다.


첫번째 사진처럼 I love Vladimir라 써져있는 건물을 오른쪽에 끼고 걷다보면, 세번째 사진처럼 마치 '천국의 계단'처럼..ㅎ 수많은 계단이 보인다.
계단을 올라가면, 왼쪽 사진같은 건물이 보이고, 저 건물을 통과하면 피자맛집이라고 하는 ToTo 가게가 보일 것이다. (오른쪽)


Hotel Vladimir

이곳이 바로 시내 중심이다. 보통 관광객들은 이 '블라디미르호텔'에 많이들 묵는 것 같다. 개보수 중이었던 것 같은데, 나도 알았다면 여기로 갔을 것 같다. 아무래도 여자 혼자 여행하는데 에어비앤비를 잘못 고르는 도박보다는 시내 중심 안전한 거리에서 묵는 게 나으니.. 하지만 블라디미르 여행은 조금 급하게 가느라 에어비앤비에서 후다닥 깔끔해 보이는 곳을 예약하고 오느라 이 호텔을 놓쳤는데, 다른 분들껜 이 호텔 위치를 추천하고 싶다. 물론 내부는 모르겠지만, 위치만큼은 최소 추천하고 싶었다.


https://goo.gl/maps/GJdDqE8rswjPgWf86 ​


자, 이제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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