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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냐 Oct 12. 2023

블라디미르에서 감성 브런치 한 스푼 하고, 수즈달 이동

모스크바 근교 / 블라디미르, 수즈달 ㅣ 도시 간 이동 방법

이 여행을 다녀온 지도 2년이 되어간다. 시간이 참 빠르다. 모스크바에 오고 나서 가게 된 첫 여행이었던지라 더욱 특별한 기억으로 머리에 남아 있다. 일전에 블라디미르 여행기를 포스팅했는데, 오늘 그 이야기를 마저 이어가 본다.


https://brunch.co.kr/@sonyainmoscow/88



블라디미르에서 감성 브런치

블라디미르가 참 마음에 들었던 건, 왠지 모를 포근함과 감성을 채워주었던 곳이었기에 그러했다.


특히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홀로 떠난 여행에서는, 더더욱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만 가득 채워야 한다. 평소 무미건조한 일상에서 벗어나, 감성의 충만함을 느끼기 위해 과감히 떠나는 것이니만큼 말이다.


그 “감성 채우기”에 한몫했던 곳이 바로 이 브런치 집이다.


https://maps.app.goo.gl/YNYTcSeGumyGfbH97?g_st=ic



파워 J형 인간인 나는, 전날 밤 호텔 숙소에 누워 다음날 브런치 먹을 곳을 구글 맵으로 뒤졌다. 그리하여 사진을 보고 “여기다!” 싶어 가게 된 곳이다. 다시 봐도 입구부터가 마음에 쏙 든다.



식당을 고를 때,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면 음식도 훌륭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주인이 이렇게까지 디테일에 신경 쓰는 사람인데 음식도 당연히 맛있지 않을까?


우선 인테리어는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블라디미르에서 이런 감성을 찾게 될 줄 몰랐다. 유럽인 듯 아닌 듯하면서도 소소하고 포근한 느낌.


서빙해 주는 언니(혹은 동생?)들은 앤티크 한 앞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친절하게 메뉴 설명도 해주었다.



새우와 크림치즈, 아보카도가 올라간 오픈 샌드위치에 딸기스무디를 먹었다. 아니나 다를까 맛있었고, 여기서 커피까지 먹고 가고파 커피도 주문했다. 그렇게 카페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고 다음 여행지인 수즈달로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화장실에 있던 디퓨저. 디퓨저 향 조차 너무 좋아 찍어왔다. 이런 소소한 것들이 기쁨과 행복을 준다.




수즈달로 출발! 버스로 이동하기


보통 수즈달과 블라디미르는 묶어서 같이 가는 여행지다. 두 도시가 가깝기 때문이고, 수즈달이 여행하기 좋은 근교 도시로 유명하기에, 블라디미르까지 묶어 일타이피 하는 마음으로 가는 거다.


나처럼 차가 없는 뚜벅이 여행자의 경우, 모스크바에서 수즈달까지 바로 가는 교통편이 없어, 보통 블라디미르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수즈달로는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블라디미르가 모스크바에서 오른쪽으로 약 200km 떨어져 있고, 수즈달까지는 블라디미르에서 약 35km 정도 떨어져 있다.


https://maps.app.goo.gl/9EQp69FRQdxJEuNz9?g_st=ic


수즈달에 가기 위해, 나도 블라디미르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정류장은 블라디미르 기차역 바로 맞은편에 있어 찾기 쉽다.



블라디미르에서 수즈달 가는 버스는 약 30분 간격으로 있다. 나는 바로 다음 버스가 매진이라 다다음 시간 버스를 타야 했는데, 이럴 줄 알았음 어제나 브런치 먹기 전에 표를 사둘걸 싶었다.



안에서 딱히 할 게 없어서 불편해 보이는 저 파란 의자에 앉아 멍하니 기다렸다. 하지만 이렇게 소소하게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도 여행의 묘미지! 하며 어차피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이니 마음 편히 그 여유를 즐겼다.



2021년 가을 내가 샀을 때 티켓은 편도 105.50 루블 (약 2,000원)이었다. 버스들이 주차돼 있는 곳으로 가면 가는 도시들이 써져 있고, 버스를 찾을 수 있다.



수즈달이라고 적힌 곳에 가서 기다리면 아주머니가 표 검사를 하러 오신다. 보여주고 타면 된다. 갈 때는 샀던 티켓에 적혀 있던 좌석 번호대로 앉아 갔는데, 올 때는 랜덤 하게 앉아왔다. 상황 따라 맞춰가는 질서.. 이런 느낌이었다.


근교에는 외국인이 많이 없어 그런지, 뭇 러시아 아주머니들의 신기한 시선을 받으며 버스에 올랐다.



약 45분을 버스를 타고 달려간다.

달려가는 동안 창밖으로 보이는 평원이 마음에 휴식을 준다.


하지만 운전하는 동안 아저씨가 담배도 피우고, 폰도 보시고 해서.. 혼자 뒤에서 불편해하며, 은밀하게 아저씨를 혼자 노려보기도 했다. 러시아에서 저런 분 본 적 없는데.. 시골이라 그런지, 저 아저씨가 유독 이상했는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수즈달에 도착했다.


Suzdal Bus Station. 이곳은 시내에서 3-4분 차로 떨어져 있어서 여기서 내려서 가고 싶은 곳으로 가도 되고, 시내 중심부로 조금 더 들어가도 된다. 조금 더 타고 가려면 기사아저씨에게 현금 22 루블 (400원)을 주면 된다. 현금이 없어 당황했지만 카드도 받으셨다.


https://goo.gl/maps/BJJyBxW7iQMRvqAY8



지도에서 Torgovyye Ryady라고 써진 게 아래 왼쪽 사진, Kazan church가 오른쪽 사진이다. 지도를 보면서 이쪽에 접근할 때 아래 사진과 같은 건물들이 보이면 부리나케 내리면 된다.



안 내리면 도시 더 깊은 곳으로 계속 운행하며 들어간다.


어떻게 아냐고? 바보같이 내릴 타이밍을 못 맞춰 직접 안쪽으로 더 들어갔다가 택시 타고 나왔다…^^ 나는 아까 섰던 곳에 내릴걸 후회하며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내 포스팅을 보고 다른 분들은 이 지점에서 잘 내리시길 바란다.




그리하여 어찌어찌 잘 도착한 수즈달!


수즈달에서의 짧은 당일치기 여행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가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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