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 맛? 매운맛? 오지랖 떨지 마.

그건 내가 정해.

by 박수지

출산 전에는 몰랐다.

내가 악의 없이 뱉은 말들이 잘못되었단 걸.

육아를 하면서 알았다.

정말 듣기 싫은 말 중 1위란 걸.


"어머~ 애가 순하네. 벌써 효도하네."

"이런 순둥이라면, 애 열도 키우겠다."

"첫째가 순하니, 바로 둘째 가져."

"편해서 좋겠다. 애가 순해서 할만하지?"


여자의 적은 여자다.




장담하건대, 육아하는 엄마 열명에게 '애가 참 순하네요~'라 말하면. 열에 열은 바로 반박할 거다. '안 순해요.'


분명 아기 기질에 따라 순한 아기, 예민한 아기, 까칠한 아기가 있을 순 있다.


근데 순하다해서 육아가 쉬운 것도 아니고.

예민하다해서 마냥 어려운 것도 아니고.

까칠하다해서 그저 힘든 것도 아니다.


그냥!! 육아는 다 힘들고, 어렵다.

또한, 부모의 행동, 언행 그리고 환경에 따라 또 육아의 난이도가 다를 수도 있는데.


꼴랑 잠시 찰나보고는 자기들이 다 안다는 듯이 오지랖을 달면 주둥이를 밀어 넣고 싶다.


네가 뭘 알아.


그리고 덧붙이는 말은 더더더 싫다.


'우리 애는 진짜 키우기 너무 힘들었다.'

'내 육아에 비하면 진짜 편하다. 우리 애는 얼마나 힘들었는데.'

'참 얌전하네. 우리 애는 별 나가지고, 가만히 있는 꼴을 못 봐.'

'우리 애는 시도 때도 없이 울어서 나 정신 나가는 줄 알았잖아.'


결국, 자기 육아가 더 힘들었다 어필하는 밑거름이었다.


공감 아닌 동감만 하는 이들에게 진짜 한 마디하고 싶다.


"그 성격, 누구 닮은 거겠니."

^^


우리 딸, 사랑해
작가의 이전글난 엄마처럼 안 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