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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소이 Sep 02. 2022

[드라마 추천] 이거 왜 안봐???

tvn [환혼]

요즈음 가장 재미있게 보던 드라마가 종영했다. 다행히 3개월 후에 파트 2로 돌아온다고 하니까. 파트2를 기다리면서 존잼 드라마를 하나 추천한다. 바로 바로 바로!!!!!!!


연출 박준화 장양호 극본 홍정은 홍미란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한국 드라마의 새 지평을 보다

지난달 28일 종영한 tvn의 '환혼'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드라마가 한국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여는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될 정도로 좋게 본 작품이다. 뭔데.. 이렇게 호들갑이냐고??? 나만의 호들갑일 수 있지만 왜 이 드라마를봐야 하는지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대호국' 

처음 이 드라마를 봤을 때는 사전정보가 하나도 없었다. 감독이 누군지, 작가가 누군지. 그렇게 보게 된 1화는...재미있었다. 수기를 내공처럼 단련해 고수가 되는 술사라는 개념과 대호국에 대한 세계관 설명이 자칫 길어지면 엄청나게 지루해질 수 있는데 드라마는 절묘하게 스토리 진행과 세계관 설명을 분배했다. 초반에 나오는 낙수와 송림 술사 전투씬도 고무적이었다. 한국 드라마에서 이 정도의 CG 연출이 가능하다면, 앞으로 판타지 장르가 드라마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사실 1화 보자마자 바로 핸드폰을 켜고 환혼 원작을 쳐봤다. 설정에 즐겨보는 웹소설 신 무협 클리셰가 많아서 당연히 혼자서 '웹소설이나 웹툰 드라마화가 강세라더니 이제는 무협물도 드라마화하나??' 싶었다. 놀랍게도 원작이 없는 드라마였는데 '쾌도 홍길동' 작가라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있었다. 또 계속 보다 보니 이 드라마는 무협물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긴 했다. 실제로 드라마 소개에서도 무협물이라는 이야기는 없다. 


<로그 라인>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은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판타지 로맨스 활극


호불호 없을 만한 판타지 로맨스 활극

사실, 무협은 호불호가 강한 장르라 무협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진입장벽이 높을 수 있는데 이 작품은 모든 밸런스가 적당하다. 정통 무협이 아닌 작가가 창조한 세계관인 만큼 복잡하고 어려운 부분 없이 가볍게 이해하기 쉽다. 특히 로맨스 부분과 활극 부분의 강약 조절이 탁월하다. 

절대 고수 낙수가 환혼한 무덕이와 술사가 되지 못하는 대호국 ‘장씨 집안’의 고상하지만 불량한 도련님 장욱이 스승과 제자가 되는 게 주 서사인데. 이 둘 사이의 티키타카가 좋다.  장욱(이재욱)과 무덕(정소민) 배우 모두 코믹스러운 부분은 코믹스럽게, 진지한 부분은 진지하게 연기해 판타지 특유의 오글거림 없이 보게 된다. 


 버릴 게 없는 관계성 맛집+열연 맛집 

로맨스 드라마답게 주연인 우기더기 커플 말고도 서브 커플과 감초 커플의 럽라도 중간중간 등장하는데..전부 웃기고 설레고 다 한다. 럽라 외에도 세자와 장욱, 세자와 무덕, 율과 낙수 등등 전부 각자의 서사가 있어 관계성 맛집이다. 수기를 사용하고 환혼을 하면 돌로 굳는 등 판타지적인 요소가 매우 많음에도 어색함 없이 볼 수 있었던 건 CG연출 외에도 주조연 할 것 없이 등장 배우 모두가 열연했기 때문이다. 



'환혼' 이라는 독특한 소재

이 드라마의 핵심 설정은 얼음 돌의 힘을 이용해 혼을 바꾸는 '환혼'이다. 환혼인의 모습은 좀비물과도 흡사한 부분이 있는데... 좀비가 드라마의 금기였던 과거를 생각하면 진일보한 모습이다. 김은희 작가의 킹덤처럼 새로운 도전을 해서 성과를 내면 그 나비효과가 넓게 퍼져나간다는 걸 보여준 사례가 아닐까 싶다. 무튼, 무덕이 역시 낙수가 환혼한 몸이라 무덕이가 1인 2역처럼 말투를 자유자재로 바꿔서 연기하는데... 그게 또 찰떡같아서 좋다. 1화에서 고윤정 배우가 쓰던 낙수 말투를 정소민 배우가 흡사하게 따라 한다. 


디테일한 연출이 돋보여

아무래도 세계관 특성상 무협과 흡사해 중드와의 유사성이 논란이 될 수 있는데(실제로도 있었음) 드라마를 보다 보면 이런 논란을 피해 가겠다는 노력이 엿보이기도 한다. 의상도 처음 볼때는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의상을 참고한 줄 알았는데 의상팀 인터뷰를 보니 시대불문 캐릭터에 맞는 특성을 모두 갖다 썼다고 한다. 글씨 같은 부분도 한글을 변형해 만드는 등 신경을 썼다는 게 많이 느껴졌다. 


얼음돌의 비밀과 럽라 등 주요 서사 외에도 재치있는 에피소드가 들어간 것도 이 드라마의 매력이다. 하인 선발대회가 대표적이다. 


파트2를 기대하면서 

로맨스로도 활극으로도 좋았던 환혼은 파트 2로 돌아온다. 이승기 배우가 주연이었던 마우스도 파트 1,2로 나뉘었던 적이 있고 세계관 자체가 설정이 많아 서사를 더 풀어내는 게 놀랍지는 않은데....두둥...

정소민 배우가 파트2 에는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무덕아............낙수 시체가 불태워지는 에피가 있어서 고윤정 배우가 돌아오는 건가??? 어떻게??? 싶긴 하지만 그건 기다려보면 될 일이고..무덕아 ㅠㅠㅠㅠㅠㅠㅠㅠ 

무덕이가 안 나오는 건 너무 많이 아쉽다..... 

정소민 배우 필모를 거의 다 본 것 같은데 나한테는 무덕이로 기억될 것 같다♡


앞으로도 한국형 활극이 많아지길!!!

환혼을 보면서 그동안 제작비가 넘치는 중드나 영화로만 보던 무협물을 한국만의 색채가 입혀진 한국 드라마로 볼 수 있게되지 않을까 싶어 가슴이 설렜다. 요즘 유행하는 신 무협 웹소가 드라마화가 가능해진다면 무협 장르의 변신 폭도 더 넓어지지 않을까. 최근 개봉한 영화 외계인처럼 한국 고전 판타지에 대한 새로운 시도들이 드라마 판에서도 이어져 한국형 무협 드라마가 성행하는 날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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