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소이 Sep 28. 2022

[웹툰/웹소추천] 후회물의 정석 1탄

개인적으로 남주가 굴렁쇠처럼 굴러다니는 후회물을 좋아한다. 좋아하니까 당연히 많이 보고  많이 보다 보니까 추천하고 싶은 작품도 많다.


그래서 이번에는 1탄과 2탄 요렇게 나눠서 글을 써볼까 한다. 이번 글은 최애 작가님 중 한 분인 '이보라' 작가님 작품 영업 글이 되겠다. 작가님 작품의 특징은 유치함이 1도 없는 담담한 문체, 섬세한 감정표현, 외유내강형 여주다.


후회물은 아니지만 현재 연재 중인 '왕은 길 위에서 태어난다'도 업로드되면 바로 읽을 정도로 몰입 중이다. (이 작품은 현재 154화까지 나와있다.)


제일 먼저 추천할 작품은 '당신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다. 만약 후회물 작품 중 딱 한 작품만 봐야 한다면 나는 이 작품을 선택하겠다. 그만큼 강!!!! 추!!!!


카카오페이지/ 이보라/왼쪽 웹소/오른쪽 웹툰

웹툰으로도 웹소설로도 갓벽한 작품이다. 나는 입문을 웹툰으로 했는데 표지에서 보듯 작화도 넘나리 이쁘다. 이 작품은 이보라 작가님을 네임드가 되게 한 작품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로 대히트작인데, 그 이유는 남주와 여주의 감정 묘사가 절절하기 때문이다. 혹시 구르고 굴러 굴렁쇠가 된 윈서방이라고 아시나들? 


간단하게 작품 소개를 하자면 왕녀인 바이올렛은 왕실의 빚을 갚기 위해 막대한 돈을 지닌 공작가 사생아 윈터와 결혼을 한다. 다행히 바이올렛은 윈터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결혼식날 바이올렛의 오빠가 갑분 '왕실 해체'를 선언한다. 윈터 입장에서는 전재산 몰빵 해서 작위를 사려고 결혼했는데 먹튀 당한 꼴... 여기서부터 오해의 서사가 시작된다. 


윈터는 소수민족 카닌족 혼혈로 모친에게 버림받고 멸시받고 자라 애정결핍이 심하다. 다행히 돈 버는 재주만큼은 확실해 재벌로 성장하는데... 윈터를 키운 공작가는 자신들의 사생아를 돈주머니로만 본다. 그러다 보니 윈터에게 사랑=돈이 된 것. 첫눈에 바이올렛 같은 고귀한 여인에게 반함+위축이 돼가지고 결혼하고 3년 간 집에도 안 들어가고 열일해서 돈을 번다. 그렇게 다시 대륙 최고 호텔 체인을 운영하는 재벌인 된다. 


그러나 윈터가 열일하는 동안 바이올렛은 아들 돈주머니 뺏길까 봐 시집살이시키는 시부모와 먹튀 했다는 귀족들의 비웃음 속에서 메말라간다. (이 과정에서 바이올렛의 심정 묘사가 눈물 절절.....) 결국 모든 걸 포기한 순간, 윈터와 몸이 바뀐다. 


소설은 몸이 바뀐 후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주인공 모두 매력 철철 넘치니 시간 나면 보시길. 



두 번째 작품도 작품도 이보라 작가님 작품인데... 바로 '처음이라 몰랐던 것들'이다. 당신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몸이 바뀐 '당이돕'처럼 이 작품도 두 주인공이 사랑이 '처음이라 몰랐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다. 


카카오페이지/ 이보라

 

대히트작은 아니지만 로맨스 팬들에게 '인생작' 소리 적지 않게 듣는 띵작이다. 웹툰은 없고 웹소설만 있다. 여주인 스칼렛은 위대한 시계 장인으로 인정받은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신 뒤 오빠와 함께 천덕꾸러기로 자란다. 다행히? 해군이자 국민들의 영웅 빅토르 덤펠트와 결혼을 하는데... 결혼 후 스칼렛은 사랑에 빠져 빅토르에게 무한한 애정을 쏟아붓지만 빅토르는 무심할 뿐이다. 


빅토르의 평생소원은 왕실 복귀다. 왕족인 어머니의 평생소원이기도 하다. 소원이 이루어질 순간, 경찰청 취조를 받으러 간 아내가 자신이 숨기던 비밀을 폭로해 다음날 대서특필된다. 다음날 마주친 아내는 기억이 없다고 말하지만 짐에서 실명된 아내의 오빠를 치료할 불법 치료약품이 나온다. 누가 봐도 대가로 받아 온 상황이다.  그러나 정말로 기억을 잃은 스칼렛은 해명조차 하지 못 하자 결국, 이혼을 결심한다. (이 과정에서 오해 오조오억개)


1년이 지나고 빅토르가 자꾸 스칼렛 앞에 나타난다. 스칼렛은 무심한 자신을 사랑했고 자신은 변하지 않았는데 아내가 자신을 더 이상 왜 사랑하지 않는지 이해조차 못 하는 빅토르 ㅠㅠㅠㅠㅠ 소설은 시계를 만들 수 있게 된 여주가 성장하는 서사와 남주인 빅토르가 자신의 마음을 깨우치며 굴렁쇠가 돼가는 과정을 그린다. 개인적으로는 여주 캐릭터가 햇살 같지만 내면이 단단한 캐릭터라 너무 좋았고, 결말까지 완벽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은 후회물의 고전 of 고전

인소 좀 봤다 하면 다 아는 그 작품....!!! 바로!!!

'궁에는 개꽃이 산다'(일명 궁개꽃)이다.

카카오페이지/윤태루/왼쪽 웹소설/오른쪽 웹툰


작품 설명에 '강추! 종이책 21쇄 증판 소설의 위엄! 너만 빼고 다 본 작품'이라고 홍보할 정도이니.. 말해 뭐하겠습니까. 나 역시 웹소가 아닌 종이책 시절 궁개꽃을 읽었는데 생각날  때마다 봐서 거의 3번은 정주행을 한 것 같다. '궁개꽃'은 가상국가 은을 배경으로 한 궁중 로맨스다. 황제인 언과 황후가 되고 싶은 개리의 관계성이 매력 포인트다. 어린 시절부터 언을 좋아한 개리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애정을 표현하는데...


갓벽한 조건과 배경을 갖춘 개리는 애정결핍으로 사랑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어 주는 방법도 잘 모른다. 심지어 도덕성도 결여됐다. 당연히 개리의 애정표현은 늘 언의 분노를 일으킨다. 아버지의 외도로 상처받은 어머니를 보고 자란 개리는 사랑하면 유일한 짝이 되어야 한다는 믿음이 있고, 언은 황제이므로 유일한 짝인 황후를 꿈꿈다.   


문제가 있다면... 고전이다 보니 감수성이 조금 예스럽긴 하다. 언은 개리 빼고 후궁이라고 자고, 궁녀라도 자고 그러는데... 개리는 언을 미워하는 대신 언과 잠자리에 든 궁녀들을 다 죽이거나 궁에서 쫓아낸다. 그래도 많이 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ㅠ ㅠ 보다 보면 눈물 펑펑 나는 탄탄한 서사가 장점인 작품이다. 요즘 후회물이 유행 타면서 다들 탄서방, 원서방 하지만 태초에 언서방이 있었다는 거...ㅎㅎㅎ


아쉬운 점이 있다면 웹소설이 인기 얻기 전에 종이책으로 이미 인정받은 작품이라 모바일 친화도? 가 떨어진다. 현재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 중인데 짧게 짧게 치고 나가는 스타일이 아니라 글이 화면 가득 담긴다. 만약에 종이책이 있다면 그냥 종이책으로 보는 걸 추천한다. 웹툰도 있는데 개취로 작화가 내가 상상했던 캐릭터와 많이 달라서 안 봐서 잘 모르겠다. 웹툰 반응은 좋은 편이다. 한 번도 안 봤다면 소설이든 웹툰이든 꼭 한번 보시길. 



매거진의 이전글 [웹소설 추천] 재미 있는 판타지물 2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