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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소이 Nov 15. 2022

[드라마 추천] 내가 좋아하는 오피스물

직장인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오피스물을 좋아한다. 정말 우리네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기분이랄까. 지금까지 나온 오피스물을 대부분 본 것 같은데, 그중에서 내가 제일 잘 봤던 드라마+추천작품 각각이 너무 비슷하지 않은 작품들을 선별해봤다. 


직장 드라마는 좋은데 가볍고 통통 튀는 게 좋아? 

-> 그럼 '김과장'을 추천한다

아마 연기의 신 남궁민의 재발견이 시작된 작품이 아닐까 싶은 드라마 '김과장'은 5년 전 작품이지만 지금 봐도 하나도 안 촌스러울 정도로 세련되게 웃기다. '열혈 사제'와 '빈센조'를 쓴 박재범 작가의 작품인 만큼 오글거리지 않는 확실한 웃음 코드를 보증한다. 실제로 방영할 때도 최고 시청률이 18%를 찍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기업 내 암투와 현실 풍자를 굉장히 유쾌하게 그려내지만, 허황되지는 않다. 화장실 앞에서 벽을 보고 일하게 된 김과장의 상황이 드라마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게... 슬플 뿐.. 그래도 주인공이 먼치킨 느낌이라 전개가 시원시원하고 대사도 현실감 듬뿍 담아 공감 가는 말들이 많다. 피로도 높은 현실 소재를 굉장히 영리하게 시청자에게 전달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남궁민 배우뿐 아니라 지금은 정조로 유명한 이준호 배우나 남상미 , 정혜성 배우 등 조연배우들도 캐릭터 찰떡으로 연기하는 것도 이 작품의 매력이다. 


사회 초년생의 시선에서 그린 오피스 물이 좋아?

-> 그럼 '자체발광 오피스'


지금 한창 직장을 다니고 있는 대리급의 이야기나. 팀장급의 이야기가 아닌 취준생을 갓 벗어난 사회 초년생의 애환을 드라마스럽게 담아낸 작품이다. 미생과 같은 진지한 느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시종일관 유쾌한 톤을 유지하는 김과장과는 결이 다르다. 애초에 스토리 자체도 입사 동기인 은호원(고아성), 도기택(이동휘), 장강호(이호원)가 같은 날 자살을 하려다 함께 응급실에 실려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한강 다리 위에 섰던 세 명이 응급실에 갔다가 의사가 '저 환자 시한부야'라는 말을 엿듣고 '혹시... 나?'싶지만, 병원비가 없어서 몰래 도망을 가는... 코믹과 애환이 섞인 작품이다. 로코물이라 상사인 서우진(하석진)과 호원의 로맨스도 주요한 부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서로의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하는 입사 동기 3인방의 동기애가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은 우리네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꼰대들의 시선도 잘 나온다. 



사회 초년생 노노 중년 직장인의 애환이 궁금해?

->'미치지 않고서야' 

사실, 오피스물은 보통 사회초년생이 주인공 중 한 명으로는 꼭 껴있는데, 이 작품은 일할만큼 일한, 회사에 청춘을 바친 중년 직장인들의 이야기만을 담은 작품이다. 초점을 맞춘 부분이 다르다 보니 다른 오피스물과는 색깔이 확연히 다르다. 약간 주인공 상사 에피소드로 나오는 권고사직, 인사 시스템, 이직 등이 주요 내용이다. 그러다 보니 찐 현실 바이브가 상당하다. 또, 배경이 한영전자고 최반석 부장(정재영)도 기술자라 문과인 나는 잘 몰랐던 기술자들의 세상이 나오는 것도 재미 포인트였다. 


또, 드라마 <송곳>이나 <미생>처럼 마냥 무거운 톤은 아니고 대사나, 상황으로 중간중간 분위기를 환기하는 에피소드가 나오기는 한다. 그래도 위 두 작품보다는 다소 무게감이 있긴 하다. 


인물관계도에서도 보이듯 보다 보면 아, 진짜 회사생활같다고 느껴질 만한 분위기를 제대로 담은 게 강점이다. 단순히 갑을이 나뉘는 게 아니고, 누군가에겐 상사로서 갑이 임원에게는 을이고, 인사팀 팀장으로 인력감축을 노련하게 해내지만, 그조차 결국은 밥벌이임을 보여주는... 우리네 이야기. 선과 악이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고 인물들이 전부 어딘가 있을 법한 캐릭터들이라 공감이 많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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