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얼마나 힘든지 몰라서 그래.”
그렇게 말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
요즘 들어 그런 생각이 자주 든다.
‘이 사람은 나만큼 힘들어 본 적이 없으니
그래서 저런 말을 쉽게 할 수 있는 거겠지.‘
스스로도 못나 보이는 생각.
하지만 때때로 감정은 이성보다 먼저 고개를 치켜든다.
그런데 좋은 글을 읽다 보면
사람의 마음을 깊게 건드리는 문장을 쓴 이의 삶 역시
결코 순탄하지 않았음을 직감하게 된다.
좋은 글은
무한한 행복 속에서 태어나지 않는다.
삶의 희로애락을 온몸으로 통과해 본 사람만이
비로소 꺼낼 수 있는 문장이 있다.
우리는 서로의 삶을 온전히 알 수 없다.
그저 보이는 것,
사실로 확인된 것,
딱 그 정도뿐이다.
나는 요즘 삶이 조금 버겁다.
이 어둡고 침체된 현실 속에서
과연 내가 휩쓸려 떠내려가지 않고
끝까지 버틸 수 있을까?
매일 스스로에게 묻는다.
누군가는 가족의 아픔을 견디며,
또 누군가는 자신의 몸, 스트레스와 싸우며
어떤 이는 타인의 끊임없는 괴롭힘 속에서
매일 무너지고 일어선다.
그럼에도 모두가 자기 몫의 삶의 무게를 안고
어떻게든 감당하며 살아내고 있다.
아직 반백 살도 채 되지 않은 마흔 중반의 나이지만
삶을 돌아보면 충분히, 그리고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고통 없는 유희는, 유흥일 뿐이다.
숨 막히는 시간을 인공호흡하듯 힘겹게 버텨낸 순간들.
그 순간에는 무의미해 보였던 고통들이
결국엔 삶의 방향을 바꾸고 나를 조금씩 빚어 놓는다.
고통의 유익함을 굳이 하나만 꼽자면
그 시간들이 내게 주는 선물은
고통을 견디는 인내의 가동범위.
그건 분명히 그 이전보다는 훨씬 더 넓어져 있다.
고통은 나를 빚어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인생의 희열은 결국 그 고통을 바탕으로 한다.
인생의 무게로 힘겨운 그대와 나.
오늘도 잘 견뎌보자.
그게 지금
나, 그리고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