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일기] 다정한 구원

모두 고마워요!

by 스크류바

감사하게도,

이 난임의 시간을 내 곁에서 함께 걸어주는 두 명의 언니가 있다.


친언니는 아니지만,

마음만은 친자매 이상으로 가까운 두 사람.


둘은 성격도, 위로의 방식도 정반대다.


한 명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람이다.

항상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는다.


그 언니는 내게 좋은 영양제, 유명한 난임 병원, 그리고 괜찮은 의사를 소개해 준다.

내가 과배란 중이거나 시술 중일 때는 정확히 그 시간에 맞춰 연락을 준다.

“지금쯤이면 아플 텐데 괜찮아?” 이 한마디에, 내 불안한 마음이 잠시 가라앉는다.


또 한 언니는 전혀 다른 온도를 가진 사람이다.

감성이 넘치고, 웃음과 눈물이 늘 말보다 앞서는 사람이다.


그 언니는 내 난임 문제에 대해 나보다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운다.

자꾸 태몽을 대신 꿔주고,

시술을 시작한다는 말에 눈시울을 붉히며 내 손을 꼭 잡는다.

그 손이 꼭,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사실 난임의 시간만 그런 건 아닐 것이다.

인생에서 ‘숨이 긴 고난’을 겪게 되면, 사람 마음은 사포처럼 까끌까끌해진다.


그런 마음으로는 원치 않게 주변을 긁고, 상처를 내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나는 때때로 주변을 돌아보려고 노력한다.


왜냐하면 그 곁에는 내가 인지하지 못한 수많은 위로의 시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가 발견하지 못했을 뿐, 분명히 나를 향한 따뜻한 마음들은 거기 있었다.


그 위로를 ‘의지적으로 찾아가는 것’ 역시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용기일지 모른다.

이 길이 얼마나 어둡든, 희미한 빛이라도 끝까지 따라가려면

그 빛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눈부터 필요하다.


그리고 그 빛은 언제나,

내 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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