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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대현 Feb 22. 2016

생긴대로 생겨먹기

7시 40분 버스를 타고 서울을 가야 하는데


지금 7시 5분

아직 잠옷을 입고 어젯밤에 생각한 것을 이렇게 쓰고 있다.

(글 수정하는 지금 7시 17분이다)


이게 내가 생겨먹은 거다.

어제 샤워는 했으니 대충 머리만 물로 헹구고 대충 옷 입고 7시 30분쯤 나가면 되겠네

그럼 20분쯤 남으니깐 이렇게 글을 하나 써도  되겠지?라고 생각을 하는 거다.


이게 내가 생겨먹은 거다.

10분 정도만에 글을 쓸 수 있다는 생각

뭐 굳이  서둘러하는 생각

머리 속으로는 가져갈 것들을 대략적으로 생각해 놓는 생각

옷은 그냥 깨끗하면 된다는 생각

아들 닌텐도 3DS에 요괴 워치를 넣어서 가는 길 버스에서 해야지 하는 생각

그러면서 지금 잠깐이라도 충전해야지 하면서 충전하는 행동


이게 내가 생겨먹은 거고, 내가 편한 거란 말이지


전에  이야기했지만

나는 책 한 권을 쭉~ 한 호흡에 읽지 못한다.

그래서 여러 권을 동시에 읽는다.


그런데 심지어 어떤 사람은 이게 좋은 방법이라고

일부러 여러 권을 읽는 사람도 있단다.


내가 책을 쓰기로 마음먹고 진짜 작가처럼 책을 쓰려고 개요 잡고 어떻게 뭘 하려니

머리가 아프다.

책을 한 권을 한 번에 읽지도 못하는 사람이

무슨 책을 한 번에 쓰냐

무슨 내가 작가흉내냐


내 생겨먹은 대로 쓸 거다.

나는  그때  그때 생각 난 걸 빨리 짧게 읽기 좋게 쓰는 재주가 있으니

이런 걸들을 자주 많이 길게 알차게 남겨놔서

그것들을 나중에 어떻게 되든 다듬고 순서를 잘 조합해서 책으로 쓸 거다.


이렇게 마음을 잡으니 마음이 편하다.


내 생겨먹은걸 알고, 인정해야
내 생겨먹은걸 이용하고 활용할 수 있다.
내가 톱인지 망치인지 알아야
나무를 자르는데 쓸 것인지 못을 박는데 쓸 것인지
알 수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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