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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대현 Mar 03. 2016

홍상수식 학급운영

학기초 황금의 2주 학급운영시스템 설치가 페이스북을 타임라인을 도배한다.

다들 정말 정교하게 계획하고, 실행하신다. 대단하시다.


그런데 나는 그렇지 못하다.


홍상수 감독식이다.


홍상수 감독은 대략적인 스토리만 가지고 아침에 대본을 쓴다. 배우들은 아침에 나온 대분을 가지고 그날 연기를 한다.


대략 해야 할 것들을 머릿속으로 구상하고, 아침이 되어서 아이들 상태를 보고 즉흥적으로 할 것들을 정하고 안내한다.

물론 하다 보면 아침 계획과도 다르게 그때 그때 바뀐다.


2주일 시간표를 모두 짜 놓은 디테일이 정답이라고 한다면

나는 0점이다.


그런데 대략적인 할 것들만 가지고 즉흥적으로 구상하는 게 

나한테는 100점짜리 계획이다.

즉흥적이면 나도 괜히 긴장되고, 즐겁다.

나는 이런 게 좋다.

그래서 일부러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귀찮기도 하고 말이다.


무엇을 가르치느냐 이전에 어떻게 가르치느냐가 있고

이전엔 누가 가르치느냐가 있다.


내가 누구인지 어떤 식을 편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때 행복하고 즐거움과 재미를 느끼는지 '나'를 연구해야한다.


나도 디테일한 선생님들이 부러울 때가 있는데

어쩌겠노 ~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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