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대현 Feb 25. 2016

새 학교, 새 교실, 새 업무

학교를 새로 옮겼다.

근무했던 칠서초등학교는 11 학급, 지금 새로 옮긴 호암초등학교는 43 학급이다.

무려 4배나 커졌다.

학급 아이들도 이전 학교는 17명이었는데 새로 옮긴 학교는 28명이다.

11명이나 늘었다.

학교 건물은 미로처럼 복잡하고, 운동장은 정말 코딱지만 하다.


3년간 6학년을 하면서 그리고 남자 혼자 있는 학교에서 이리저리 의무감 같은 게 좀 있었는데

새 학교는 남자 선생님들도 많고 선생님들도 아주 많아서 나 하나쯤 없어도 티 하나 안나겠구나 생각했다.

솔직히 좀 편안하다.


학년을 배정받았다.

4학년이다. 경합 학년이었다고 한다. 6학년이라도 잘 할 건데 어떻게든 운이 좋단다.

반을 뽑고, 교실을 뽑았는데 신규가 들어갈 교실이 보통교실이 아니고 독립된 교실이라

내가 신규는 다른 선생님들 옆반으로 보내고 내가 신규가 들어올 독립된 교실로 간다고 했다.

전에 신규에 대해 썼던 글 때문에 좀 신경이 쓰였으리라.


업무분장표에 내가 관리하는 곳이 전산실로 적혀 있었고, 그 독립된 교실이 전산실 옆이라 관리하기에 용이할 것 같다고 했다(다른 선생님들은 전산실 관리는 필요 없다 하셨다. 직접 가보니 그러했다)


새 교실에 들어갔는데 교실이 부족해 영어실을 교실로 쓰는 곳이었다.

환경 미화할 뒤판도 없고 앞판도 없고 돌봄 교실처럼 수납공간이 잘 되어있어 학급 미화는 걱정이 없다.

교실 옆에는 도서관이 있고, 우리 반만 독립적으로 사용하는 화장실이 있다.

또 교실 뒤편에 넉넉한 공간이 있어서 여유를 부리기도 좋을 것 같다.

게다가 전자칠판까지? 오호호...

블루스크린이 있고, 책상도 하얀색이라서 마치 그리스 산토리니  느낌?이다.

ㅎㅎㅎㅎ

마음에 든다.

바꾸길 잘했다. ㅋ



업무를 받았는데 컴퓨터 AS 하는 업무다.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다들 부러워 죽는다.ㅋㅋㅋ


이래서 큰 학교를 선호하는구나!! 했다. ㅋ


아이들을 새로 받았는데 28명이다. 남자 14명, 여자 14명

많긴 많다.

교실이 부족해서 3학년은 30명까지도 된단다.


학교를 가까이서 보니 어쩌면 이곳은 닭장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나쁜 생각은 아니겠지?


동학년 선생님들을 만났는데 모두 좋으신 분들이다.

재미난 학교 생활이 될 것 같다.



어제 밤, 오늘 새벽

새 학년 길라잡이를 만들었다.

이제껏 인디스쿨에서 내려받아 조금 바꿔 사용했었는데, 이번엔 그냥 A4 종이에 처음부터 끝까지 6장을 온전히 표나 그림들로 끼 부리지 않고 썼다.

우리 반 학생 소개, 담임 소개, 우리 반 소개(재미나눔반 설명), 이런 활동을 해요(특색), 준비물, 부모님께(편지) 이렇게 6장이다. 단순하게 만들었다.  


단순, 간단하다.
이게 내 방식이다.

'나는 부족해'에서 '내 방식도 괜찮네' 하는 데까지 10년 걸렸다.


생긴대로 살아야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