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대현 Apr 10. 2016

승진안행 이야기 (feat.박노해)

글쓴이 - 김종보

<다 아는 이야기> 박노해


바닷가 마을 백사장을 산책하던
젊은 사업가들이 두런거렸다.
이렇게 아름다운 마을인데 
사람들이 너무 게을러 탈이죠.

고깃배 옆에서 느긋하게 담배를 물고
차를 마시며 담소하고 있는 어부들에게 
한심하다는 사업가 한 명이 물었다.

왜 고기를 안 잡는 거요?
오늘 잡을 만큼은 잡았소.

날씨도 좋은데 더 열심히 잡지 않나요?
열심히 더 잡아서 뭐 하게요?

돈을 벌어야지요. 그래야 모터 달린 배를 사서 더 먼 바다로 나가 고기를 더 많이 잡을 수 있잖소.
그러면 당신은 돈을 모아 큰 배를 두척, 세 척, 열 척, 선단을 거느리는 부자가 될 수 있을 거요.
그런 다음엔 뭘 하죠?

우리처럼 비행기를 타고 이렇게 멋진 곳을 찾아 인생을 즐기는 거지요.
지금 우리가 뭘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오?


<승진안행 이야기 > 김종보


교장협의회로 학교를 방문한 교장선생님들이 두런거렸다.
이렇게 좋은 학교에
선생들이 게을러서 승진점수를 안 모으려 하는 게 탈이죠.

수업을 마치고 느긋하게 자리에서 책을 읽으며 쉬고 있는 선생님에게 
한심하다는 듯 한 교장 선생님이 물었다.

왜 승진 점수를 안 모으는 거요?
승진하고 싶지 않습니다.

젊은 나이에 더 열심히 살지 않나요?
승진 점수를 모아서 뭐하게요?

승진을 해야지요. 그래야 교감, 교장이 되질 않소?
승진 점수를 젊어서부터 차곡차곡 모아두면 승진을 할 수 있을 거요.

그런 다음에 뭘 하죠?
교장이 되어 나처럼 자신의 뜻대로 교육을 할 수 있을 거요.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쓴이 : 김종보

https://www.facebook.com/haigaru

http://jongbosam.tistory.com/



매거진의 이전글 승진 FAQ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