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대현 May 02. 2016

삐딱선 시리즈 1~5

삐딱선1

교사를 하시다 교감, 교장, 장학사님이 되신 많은 분들이 자기가 이루지 못한 꿈을 강요하는 엄마처럼 환상을 이야기 하신다.

애들이랑 얼마나 행복해~
이런거 저런거 하면 좋지 않나? 아이들을 위해서?  

진심이고 좋은 말인데
듣기는 싫다.
굳이.


삐딱선2

어릴 때 씻으러 가는데 엄마가 씻으라 하면 괜히 화를 내고 안 씻었다.
"씻으러 갈라고 했다고요!!! 시키지마요!!" 하면서  

이 버릇도 여든까지 가려나
돈 될만한 공문을 보고 신청서 계획서 쓰다가도 교장 교감 선생님께서 시키면 싹 하기가 싫다.

하기 싫은 건 '남이 시키는 것'.

우리 아들이 나 닮은건 함정.


삐딱선3

다음 중 가장 지나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1. 계획샘 : 저는 창의적 체험활동 및 범교과 학습을 학교 학년 교육과정과 경영록의 주안에 따라 빠짐없이 실시하고 있습니다.  

2. 우유샘 : 우리반 아이들은 흰우유를 정말 좋아합니다.

3. 학폭샘 : 학폭 가산점은 학교폭력 문제를 예방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4. 회식샘 : 교장 교감 선생님 말씀이 좋아서 회식 자리에선 항상 교장 교감 선생님 앞에 앉습니다.


삐딱선4

수업관련연구등급 많은 실력자 선생님들을 정년까지 평교사만 할 수 있게 해야하는 것 아님?
애들을 위해서

수업 못하는 선생님들을 골라내서 수업 안하는 장학사나 교감 교장선생님 시켜야 하는 것 아님?
애들을 위해서


삐딱선5

승진 상관 없다 하시며
교육활동에 애쓰셨던 선생님들이
승진 점수를 모은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장학사를 준비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라고 별 수 있나
나도 나이 들면 장학사가 되고 싶고 승진하고 싶겠지?
차곡 차곡 점수 모아 꼭! 승진해야지!

하고 생각 했다.

이성우 선생님을 만나기 전까진 말이다.

내 지금 희망은 이성우 샘처럼 정년때까지 명퇴 안하고 행복하고 즐거운 평교사가 되어서 나 같은 후배들에게 저런 길도 있구나 느낄 수 있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거다.
정년 퇴직 62세까지 
장장 26년 짜리 프로젝트다.

정말 단언컨데 이 길이 승진보다 20배는 더 힘들다.
사실 그래서 더 매력 있어보인다.

그런데 사람일이 모르니깐 이 말을 붙인다.

점수만 안모은다 했지 승진은 할 수도! 훗!
점수는 안모아도 누구보다 치열하게 노력할 수도! 훗!

매거진의 이전글 전교조 가입의 이유 '슬픈 대한민국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