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김재진 선생님의 현란한 땐스 때문이다.
지난 10년 경력 동안 내가 좋아한 많은 선생님들이 전교조 조합원이었다.
그런데 굳이 전교조 가입을 권유 하지지 않으셨고,
나도 뭐 굳이라는 생각으로 가입 안 했다.
내가 전교조 가입을 하지 않은 이유는 전교조가 교사들의 복지나 교사들의 권리를 위해 일한다기보다는 노동자들을 위해서 더 애를 쓰는.. 노동운동에 중심이 있는
그러니까 아버지인데 집안일 돌보시지 않고 밖으로 다른 일만 하는 아버지 같은 그런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으로 쓴 글이 아래 글.
https://brunch.co.kr/@sooband/17
나중에
수요일밴드로 이름이 알려지고 전교조 가입을 왜 안 하느냐? 하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하지만 지금껏 잘 꾸려온 수요일밴드가, 내가 만든 노래가 전교조의 노래로 인식되는 게 싫었고
가입을 할 생각이 없었다.
그런 내가 올해부터
전교조 가입을 하게 되었으니
위 행사는 지난 1월 실천교사교육모임의 총회 때였고
춤을 춘 사람은 지금은 육아휴직 중이신 김재진 선생님이다.
나름 춤이라면 어릴 적부터 추어온 터라 자부심이 있었는데
저렇게 자신감 있게 춤추는 선생님을 처음 본 나는 나름 충격이었다.
이 땐스 덕분에 이 김재진 선생님을 알게 되었고
김재진 선생님과 만나서는 춤 이야기만 했다.
"와 선생님 춤 죽입니다"
"노래가 별로라서 제대로 못 췄습니다"
"다음에 제대로 한번 춤 배틀 하입시다"
"좋습니다 선생님"
이렇게 춤 부심만 서로 부리면서 춤 이야기만 했는데
이 김재진 선생님이 책을 내셨단다.
이런 땐스를 추는 선생님은 어떤 책을 쓰셨는가?
궁금했다.
진짜 궁금했다.
저런 땐스를 추면서 무슨 책을 쓰는지.
김재진 선생님의 두 번째 책 '슬픈 대한민국 이야기'이다.
이 책이다.
두껍고 글밥 많은 이 책을 읽으면서(책 내용은 참 쉽다.)
우리나라 노동현실을 알게 되었고,
나아가 내 아들 딸이 살아갈 대한민국이 걱정이 되더라.
노동운동에, 미래의 노동자가 될 아들 딸에게 좋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더라.
노동 운동하시는 분들에 대한 100% 신뢰는 없지만
그래도 균형 잡힌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을 드리고 싶더라.
그래서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어디 있을까? 생각해보니
전교조 가입이더라.
웃기지 않은가?
내가 전교조를 가입하지 않았던 이유로
전교조를 가입했다.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요약
1. 김재진 선생님 춤 짱 잘 춤
2. 김재진 선생님이 쓴 책이 궁금해서 읽음
3. 책 읽고 전교조 가입.
끝.
슬픈 대한민국 이야기..
많은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겠다.
딱 영화 '내부자들' 그런 내용이다.
재미있게 잘 읽힌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280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