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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대현 Oct 10. 2015

발목 골절 일기(3)

수술 다음날부터 수술 4일 차

10월 6일 오후에 다치고 입원

10월 7일 오전에 병원을 옮기고

오후 5시에 수술 시작

약 2시간 후에 병실로 올라왔어

요도에는 줄이  연결되어서 소변이 졸졸 소변 봉투에 들어있는 상태로...


수술한다고

아침을 먹고는 물 한잔을 안 먹었었거든

아내가 본죽 소고기 야채죽을 사 왔더라고

허겁지겁

죽을 한 사발 마시고 물도 막 마시고

소화는 안되어도.. 그나마 뭐좀 먹고...


그렇게 비몽사몽 잠이 들었어


10월 8일 새벽

진통제 버튼을 계속 누르며 수술부위를 아파하며 자는 둥 마는 둥 밤을 보내고 새벽쯤 잠이 깼어

마취가 거의 풀린 거야

하반신 마취가 발가락부터 점점 감각이 돌아오는데

잘 때까지만 해도 엉덩이 사타구니는 감각이 없었었거든.


오줌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졸졸 빠지는 느낌이 들더라고

다리를 살짝 들어서 무릎을 올리니깐 방광이  자극되던지 오줌이 주욱 하면서 빠지데...ㅋ

다리는 아프고 정신은 마취제로 얼얼한 상태

소변이 마려워도 서질 못하는 상태...

아.. 이래서 요도관을 삽입하는구나... 생각함.

갑자기 좀 편함. ㅋㅋㅋ


아침을 먹으라고 주는데.

뭐 적당히 괜찮더라고.

조금만 먹어도 소화는 안되지만 불편하니 그냥 누워 있었지

어제  목마르다고 물을 많이 마셨는지

오줌은 계속 졸졸졸...


요도관 이걸 빼야 하나??? 혼자 빼볼까???

하면서... 요도관을 살짝 들어봤는데...

ㅜㅜ 여러모로... 꼴이... 상태가.... 참 좋지 않더라고...ㅜㅜ

기술 없이 함부로 빼면 엄청 아플 거 같아서 포기

ㅜㅜ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나?

10시 즈음?? 

그때쯤 여자 간호사님이 오시더니

요도관을 빼줬어 ㅜㅜ

부끄러운 것도 없고

진짜.. 아프기만 함 ㅜㅜ(간호사님이 그러는데 요도관 함부로 빼면 안된대)


팁 1. 요도관은 함부로 빼면 안됨


또 일 년 뒤에 이걸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또 마음이 찌릿하더라 ㅜㅜ


그 요도관 뺄 때 찌릿함이 소변 볼 때마다 길면 일주일이 간다데...

물 많이 마시라길래 엄청 마셨더니..

한번 딱 아프고 다음부터 안 아프게 잘 나오더라

다행


그렇게 진통제+링거 달린 상태에서

아침 저녁으로 주사기로 항생제랑 진통제 주사를 넣는데..

신기한 건 그 진통제 주사를 맞으니깐

내가 민감한지 모르겠는데

엄청 몸이 노곤해지더니

잠도 엄청 잘 오는 거야.

대박 진통제!!!


10월 9일(입원 4일 차 수술 3일 차)

아무렇도 수술 부위 아픈 게 많이 줄었어

맞는 진통제를 안 맞기로 했고

누르는 진통제를 빼봤어

확실히 진통제를 떼니깐

수술 부위가 지릿지릿 하면서 아프데

그럼 데 참을 만 해

그래서 진통제는 안 맞기로 하고

지금은 항생제만 넣고 있어


팁 2. 진통제 맞을 때 약간 멀미 기운 어지럼증 같은 게 있었는데 진통제를 떼니 정신이 똘망해지는 게 느껴지더라. 안 아프면 진통제 안 맞는 게 좋음


10월 10일(입원 5일 차 수술 4일 차)

링거는 떼고

지금은 항생제 넣는 구멍만 내 놓은 상태

구멍만 내놓아서 항생제를 넣음. 주사를 매번 맞는건 아프니깐...


그리고 발을 배게 2개 높이로 올려서 부기가 빠지게 냉찜질 중


의사 선생님 말이 붓기는 1주일에서 2주일까지 가며

깁스를 하고 서면 더 심해짐

적응되어야 함

다리 들기 운동을 잘 해야 함

보통 퇴원은 2주일 후에

수술보다 재활치료가 중요함. 조심해야 함.


배구 이제 안 할래.


팁 3. 운동은.. 안 하는 게 좋음... 

구입 아이템


진단서를 끊었는데 2만 원(이게 왜 2만 원??  어이없음)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대략...(아이템들은 그나마 합리적인 가격)

목발 2만 5천 원 (쌍)

얼음팩 1만 2천 원 (2개)

얼음팩 케이스 3천 원

깁스 신발 1만 2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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