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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대현 Oct 13. 2015

하기 싫다.

투정

발목이 부러져서 지난 주 화요일 밤부터

입원을 했다.

오늘이 화요일


일주일 되는 날


학교에서는 기간제가 구해지지 않아

영어 전담 선생님께서 우리 반 임시 담임을 하고 계시고

담임 선생님이 원어민과 영어 수업을 해야 한다.


학교 선생님들~(꾸벅)


아내는 황금 주말을 홀로 아이들과 보내고

장모님은 아내가 잠깐 병원 올 때 아이들을 돌주셔야하고

아이들은 아빠 없이 일주일을 보내고 있다.

오늘은 아들 소풍 가는데 김밥까지~~~


아내님, 장인, 장모님~ (꾸벅)


그런데 나는?

침대에 부러진 발을 올리고

책을 보고 음악을 듣고

TV를 보고 침대에 누워 페이스북을 하고

발에 붓기가 빠지면 잠깐 앉아 이렇게 맥북으로 글도 쓴다.



딱 내가 편안하게 치료하는 만큼

학교의 다른 선생님들과

아내에게 수고스러움을 주고 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학교에서 전화가 왔다.

내 업무인 경상남도 초중학생체육대회 때문이다.


경상남도 초중학생체육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과 관련한

공문 접수를 하고, 기안을 올리고, 품의를 해야 한다.


다리만 불편하고 머리는 멀쩡하니 해야 한다.

더 민폐를 끼칠 수 없다.

누가? 

내가.


어제 업무포탈이 가능한 노트북을 아내가 가져왔는데

전원 케이블을 안 들고 왔다.

만약 가지고 왔다면 나는 업무포탈에 우회 접속해

공문을 확인하고 있었을 거다.



다행히.. 어쩔 수 없이 

업무포털에 접속을 못하니

오늘까지는

그냥 편히 쉬기로 했다.

어쩔 수 없지 뭐



아!!!!

왜 이리 하기가 싫은가!!

하기가 싫어!!!


졸업식 준비도, 학예회 준비도, 수학여행 준비도 하기 싫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적어도 우리 반 아이들을 위한 일이고

아이들의 만족을 주는 일이기에 나름 재미있는 수학여행을 만들어서

뿌듯함도 있었다.


9월부터 스포츠클럽 티볼대회, 초중학생 육상대회, 교육장기 씨름대회

그래 좋다.. 이거까진.. 어떻게든 처리했는데..


지금 초중학생 종합 체육대회!!!

아악!!!!!

머이래 체육대회가 많냐고!!!!!


하기 싫어도..

하는 거지 뭐


월급 그냥 주나..


학교를 위한 일은
잘 할수록 관리자에게 인정받고, 
옆반 선생님들에게 칭찬을 듣는다.
 (학급을 위한 일을 못한다는 말이 아니다)

학급을 위한 일은
 잘 할수록 학생, 학부모에게 인정받고,
옆반 선생님들의 눈치를 본다.
(학교를 위한 일을 못한다는 말이 아니다)



요일밴드 -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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