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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대현 Sep 16. 2015

승진 욕심이 낳은 수요일밴드

인생은 그지? 알 수가 없어.

진주교대 졸업하고 임용은 합격한 채로 소위로  임관했어.

2006년 6월 30일 전역하고 첫 발령을 받은 곳은 창원 삼정자초등학교였거든.

창원에 대형 평수 아파트가 처음 생기고 부자동네라고 소문난 곳이야

개교 한지 2년째 부임한 이 학교에서 2년간 시범/연구학교였거든

나이 드신 선생님들이 그러더라고

"니 참 운 좋다"고

그런데 그때는 몰랐는데 차츰 차츰 적응하니 알겠더라고

그때만 해도 시범/연구학교가 많긴 했는데 

들어가려면 어렵다는 걸 그제야 알았거든 

시범/연구학교 근무 가산점이 7년 만점인데 

나는 거기서 2년을 채웠으니까 첫 발령부터 운이 좋잖아 그지?


여차여차 이르게 결혼을 하고  학교를 옮겼는데

지금은 창원이지만 그때는 마산이지

마산 진동초등학교로 옮겼어. 

여기서 승진 점수에 진정 눈을 떴는데

이 학교가 4년 동안 3년 6개월을 시범/연구학교를 한 거야.

발령 나고 거진 5년 만에 연구학교 5년 점수를 채운 거야. 

이건 남들하고 스타트가 다른 거라는 걸 깨달은 거지


이건 나보고 승진을 빨리 하라는 신의 계시다!! 해서

고고싱! 해서 실습학교로 옮겼어

실습학교 1년을 채우니 7년 만점에 6년을 채웠더라고?


연구학교는 보자... 1년 남았네?

그건 나중에 어떻게든 채워질 텐데...


그럼 이제 뭐가 남았나 보니 벽지 점수야


벽지 점수는 뭐냐면 의령 산속, 통영  섬처럼 근무하기 힘든 곳에 근무하면

주는 점수야. 고생했다고 주는 점수인데

이게 있어야 승진이 꼭 되거든.


그래서 창원에서 (승진하려고) 통영을 갈까? 의령을 갈까?

고민했는데 우리 아들, 딸이 크니깐 학교를 가야 하고

처갓집 옆에서 떨어지면 힘드니깐 통학이 가능한

의령을 선택했지!


그런데 창원(마산)에서 의령에 한방에 갈 수가 없는 거야

창원(마산)은 '가'급지 그러니까 인기가 많은 지역이라서

벽지가 많은 의령에 한방에 가지 못하는 거야.


그래서 차선으로 선택한 것이 함안이야.

함안은 '다'급지라서 4년 정도 모으면 의령에 들어갈 수 있거든

4년 뒤에 의령을 가기 위해 함안으로 학교를 옮겼고

칠서초등학교로 갔어.


거기서 호암초등학교 후배 두 명(지금은 탈퇴), 그리고 지금 칠서초등학교 이가현

그리고 나


이렇게 네 명이 모여서 수요일밴드를 시작했어

그러니까 

승진 점수를 모으려고 학교 옮기면서 용쓰다가...

수요일밴드가 생긴 거야.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승진 점수 쌓기 하다

수요일밴드가 시작되었고

밴드를 하면서 만난 많은 선생님들과 그 자극들이

더 이상 승진 점수 쌓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 거지


인생은 그지? 알 수가 없어.


그리고 위에 글 보면서 이상하지 않았어? 

솔직히 부끄럽지만...

'어떻게 하면 좀 더 좋은 선생님이 될까?' 

하는 고민이 없어.

연구학교 점수 6년 모으는 동안

그런 고민이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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