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의 꿀, 3월 2일

by 박대현

2006년 첫 발령 때 음악전담이었다.

7월 1일 발령이었다.

2017년 발령난지 11년 만에 첫 전담을 했으니

내 교사 생애 첫 전담으로 3월 2일을 맞이한다.


며칠 전부터 느낌이 달랐다.

업무, 학년 분장이 났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하는 선생님들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페이스북엔 자신의 새 학기 노하우 자료들이 넘쳐났다.


남일 같았다.

작년만 해도 애를 많이 쓰면서 새 학기를 준비했는데 말이다.

출근길 아들이랑


오늘 학교를 오는데도 우리 반 아이들이 없다고 생각하니

좀... 마음이 홀가분했다.

시업식, 입학식 음악 전담이라고 애국가와 교가 지휘를 했다.

아이들 앞에 서지 않는 내가 참 어색하지만...

좀 홀가분하다.. ㅋㅋㅋㅋㅋ


쉬는 시간에 피아노를 치는 남자아이들이 둘 왔다.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쇼팽의 흑건, 혁명, 랑게의 꽃노래를 연주한다.



이건 뭐.


꿀이다.


선생님들이 가장 정신없고 바쁜 3월 2일에

아이들이 치는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여유를 부리니

이건

꿀이다.


꿀이었다.


하아...


나중에 목이 얼마나 아프든 말든

오늘 하루는 진짜 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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