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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대현 Mar 24. 2017

당신의 교육철학은 무엇입니까?

그 : 당신의 교육철학은 무엇입니까?


나 : 키워드는 '행복한 성장, 나눔'입니다. 행복하게 성장하는 사람, 그리고 그 행복을 나누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게 교육 철학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저 나름대로의 삶의 방향? 교육 방침? 뭐 그런겁니다.

그런데 이걸 교육철학이라고 해도 되는 건가요?


그 : 음... 뭐 대충 되는 걸로 하죠. 그런데 행복한 성장은 무슨 뜻입니까?


나 : 행복한 성장은 자아실현을 통해 자기 스스로가 성장하고, 그것을 느끼면서 행복해하는 것입니다.


그 : 나눔은 무엇입니까?


나 : 자신의 행복함이 채워졌다면 남들도 행복함이 전해지도록 나누는 것입니다.


그 : 어떻게 나누는 것입니까?


나 :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저는 음악 좋아하고, 표현하길 좋아하는 선생이니까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더 행복하게 하고 있습니다. 만약 요리사라면 자기의 음식을 통해서 사람들이 행복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겠지요. 만약 청소부라면 자신의 능력으로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기분 좋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일 겁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또 더 행복해지겠지요.


그 : 성장과 나눔은 사람마다 다릅니까?


나 : 그렇습니다. 행복도 다르고, 나누는 방식도 다르지요.


그 : 나눔이 먼저입니까? 행복한 성장이 먼저입니까?


나 : 행복한 성장이 먼저입니다.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데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습니다. 

행복과 성장은 동시에 일어나기도 하고 서로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행복해서 성장하기도 하고, 성장해서 행복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나누면서 더 행복하고 또 성장하니... 꼭 성장이 먼저랄수도 없습니다. 


그 : 무슨말입니까?


음.... 뭐가 먼저가 되어야 하는가... 잘 모르겠습니다.

저의 경우는 저의 행복한 성장이 먼저였습니다.

하지만 나눔을 통해 행복한 성장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 음 그렇군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나요?


나 : 처음엔 행복을 나눌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제 살길도 막막하더군요. 음악도 처음엔 저 행복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분들이 제 음악으로 행복함을 느끼더군요. 그래서 더 행복하더군요. 

나누면 더 행복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영상작업인 뻘짓이나 수업, 각종 연수 자료들이 저의 행복한 성장과 더불어 나눔의 실천입니다.

나눠서 더 행복하더군요.


그 : 자뻑 아닌가요? 그냥 관종이라서 그런 거 아닌가요?


나 : 저는 관심을 안 받으면 참 심심해하는 사람입니다. 사람들이 재미있어할 만한 관심 가질만한 것에 대한 타고난 센스가 있습니다. 이런 재능을 살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콘텐츠, 유익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또 만드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 "행복한 행복하게 성장하는 사람, 그리고 그 행복을 나누는 사람"처럼 살고 계신 건가요?


나 : 그렇게 살려고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가르치려고 애를 쓰지는 않습니다.


그 : 그럼?


나 : 정말 행복하게 성장하고, 나누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말입니다.


그 : 그냥 보여준다?


나 : 네. 그냥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제 자식들에게나 제가 만나는 학급의 아이들이나 그저 그런 모습을 보여줍니다. 교사로서 열심히 사는 모습도, 아빠로서 가정을 잘 보살피는 모습도... 솔직하고, 가감 없이 보여주는 삶을 살기 위해서 애를 씁니다.

예를 들면 제가 쓰는 글은 전체 공개입니다.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 가족, 선생님들도, 제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모두 봅니다. 저는 아버지, 큰누나와도 페친입니다.

모두가 보는 이런 인터뷰를 하는 것도 그런 삶을 사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그 : 힘들지는 않나요?


나 : 힘듭니다. 누가 봐도 당당한 삶을 살기란 매우 힘듭니다. 

얼굴까지 팔리고 팔렸으니 함부로 나쁜 짓도 못합니다. 

마치 내가 사는 동네에서 모두가 내가 선생님인걸 알고 있는 상황? 같은 상황?


그 : 그... 그렇군요...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을 가족은 불만을 가지지 않습니까?


나 : 불만을 가집니다. 주말에 어디 나가질 않길 원합니다. 하지만 저는 어딜 나가서 뭘 하고 싶으니.. 갈등이 생기긴 합니다.


그 : 그럼 어떻게 합니까?


나 : 나름대로의 원칙을 세우지만... 수시로 바뀌긴 합니다. 그때 그때 제가 알아서 판단합니다. 이 정도면 된다 안된다. 같은 거요. 아내도 하고 싶은 것 많이 하게 배려를 해줍니다만.. 저도 너무(?) 자주는 나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가정일을 도우려고 애를 씁니다. 보통의 그냥 술자리 같은 것은 거의 없습니다. 아이들과 사이좋다고 자부합니다.

그런데 나가야 할 때는 과감하게 외박도 자주 합니다. 

저도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재미있게 살고 싶습니다.

제 자식들도 가족을 배려하면서도 자신의 행복한 성장을 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행복함을 저와 나누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는 것을 일부러 보여줍니다.


그 : 그렇군요. 이야기 감사합니다. 자기 자랑이 많네요. 원래 그런가요?


나 : 네


그 : 그렇군요. 후후. 그런 줄 알고 있었습니다. 오늘 인터뷰 정리를 한다면요?


나 : 우선 자기 스스로가 행복하고, 행복하려면 성장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행복함을 나누면 더 행복합니다.

"행복한 성장, 나눔"이 제 교육철학이며, 이 교육철학을 학생, 그리고 제 아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행복하게 성장하고, 나누는 아빠, 남편, 선생님, 동료 교사, 선배, 후배가 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이게 제 나름대로의 삶의 방향이고, 방침이고, 또 교육철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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