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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대현 Mar 25. 2017

행복하려면 뭘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 :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방법이 있나요?


나 : 당신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모르겠습니다. 당신과 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나는 내가 어떻게 하면 행복한지 알고 있습니다.


그 : 어떤 때 행복합니까?


나 : 기타 치면서 노래할 때, 맛있는 거 먹을 때, 잘 때 나 손잡고 끌면서 같이 자주라고 찡찡 댈 때, 여행 계획할 때, 뻘짓이나 옆반티비 같은 것처럼 새로운 일 기획할 때, 수요일밴드 공연비 통장에 입금되었을 때, 학부모님들이 애들이 우리 선생님 너무 좋다고 한다는 이야기 들을 때, 강의나 공연을 하는데 반응이 정말 좋을 때, 직원협의회 갑자기 안 할 때, 새로운 노래가 나올 때, 키도 크고 덩치도 커서 잘 맞는 옷이 없는데 마음에 들고 잘 맞는 옷을 찾았을 때, 밤에 동네 강변 산책할 때, 출근하는데 신호가 잘 맞을 때, 쇠고기 뭇국 맛있을 때, 아들 딸이 서로 막 잘 지낼 때, 아내랑 외박 허락해 줄 때, 페북 쓴 글이 공유가 잘 될 때, 뻘짓에서 만든 영상이 재미있을 때, 좋은 사람 만날 때, 부모님이 용돈 줄 때, 시원한 맥주 먹을 때...


그 : 그만요. 언제까지 이야기할 겁니까?


나 : 뭐 얼마든지 더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 : 뭐 사소하게 행복하시군요.


나 : 네


그 : 그게 행복 비결입니까?


나 : 네


그 : 저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까요?


나 : 아까 이야기 했지만 모릅니다. 제가 당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자기 마음을 잘 살펴보고 자기가 어떤 때 행복한지 연구를 해야 합니다.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저 좋다 나쁘다만 느끼는 게 아니라 왜 내가 이것을 좋아하는지 알게 되면 더 사소한 것들에 행복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 왜 행복한가 하는 원리요?


나 : 예를 들면 저 같은 경우는 어릴 때 충분한 애정과 관심을 못 받은 저의 어린 시절이 동기가 되어서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재미있고 관심을 받을 만한 것들을 잘 만들지요. 창작을 좋아합니다. 영상 음악 춤 포토샵 파워포인트 이런 것들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창작하는 것들, 관심받는 것들을 모두 좋아합니다.

창작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희열, 결과물들이 반응이 좋을 때 희열, 뭐 이런 것들을 참 좋아합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저 같지 않을 겁니다.

아무튼 말이 이상한데... 원리가 중요하다는 거죠. 어떤 류는 내가 참 좋아해. 뭐 이런 식


그 : 대충 느낌은 알겠네요. 


나 : 네


그 : 음... 행복하다니까 괜히 저만 행복하지 않은 것 같아서 기분이 나쁩니다.


나 : 그건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네요. 제 행복이 전염되길 바랍니다.

그런데 당신은 저보다 차도 좋아보이고 빚도 적어보입니다. 또 저보다 자유시간이 많습니다.

그런데 왜 행복하지 않습니까?


그 : 음....


나 : 어차피 행복이란 게 마음속에서 느끼는 건데..

어린 시절의 당신을 잘 떠올려보세요. 어떤 아이였나 하는 거요.

마음의 원리를 저는 어린 시절에서 찾았어요.


그 : 당신은 어떤가요?


나 : 페북에 많이 썼는데.. 어린 시절에 충분히 사랑을 못 받은 저 자신을 발견하고 매우 슬픈 시간을 가졌어요. 우울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오히려 저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더군요.

그런데 그 어린 시절에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 저를 제가 외로운 기억으로만 편집한 기억으로 만든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의외로 나 많이 사랑받았는데? 하는 생각도 들고요.

내가 생각해보면 사랑을 많이 받았지만... 지금의 저 깊은 안에는 관심을 받지 못한 슬픈 꼬마 박대현이 있더라고요. 이런저런 과거들을 많이 생각하니까 행복의 원리를 찾을 수 있었답니다.


그 : 음 그렇군요.


나 : 네.


그 : 알겠습니다. 저도 그럼 어린 시절의 저를 한번 되돌아봐야겠군요. 그런데 어떤 방법으로 되돌아보면 좋죠?


나 : 제 방법인데요. 제가 많은 선생님들을 어린 시절부터 인터뷰하면서 제 어린 시절을 찾을 수 있었어요. 11분의 선생님의 어린 시절부터 이야기를 들었는데.. 제 어린 시절을 11번 되돌아본 그런 기분이었어요. 그러면서 관심 결핍 인정 결핍 꼬마 박대현을 찾을 수 있었고... 또 의외로 사랑받았잖아?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랬어요.

주변 사람의 이야기를 어린 시절부터 들어보는 걸 저는 추천해요. 

좀 부끄럽긴 할 겁니다.


그 : 그럴 것 같습니다.


나 : 어린 시절의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것 아주 큰 발견이 될 겁니다. 행복해지는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그 : 뭐 알겠다니까요.


나 : 네.


그 :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 하죠.


나 : 행복하세요


그 : 알았다니까요!


나 : 정리하자면

사람마다 행복은 다르다.

자기의 행복을 찾는 방법은 자신을 잘 아는 것이 기본.

어린 시절의 자신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

각각의 삶이 다르듯 내 경험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방법이 될 순 없음.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이런 정리는 인터뷰하는 사람이 하는 것 아닌가요?


그 : 맞습니다.


나 : 네. 다음이 또 봐요.


그 : 그러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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