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대현 Mar 28. 2017

솔직하게 글 쓰는 거 겁나지 않아요?

그 : 솔직하게 글 쓰는 거 겁나지 않아요?


나 : 겁나요.


그 : 그런데 왜 글은 막 솔직하게 써요?

예를 들면 승진 이야기도 그렇고 전에는 배구 이야기도 그렇고 

너무 솔직하게 글 쓰면 어떤 사람들은 불편해하고, 어떤 사람들은 당신을 싫어하잖아요.

그런 거 안 겁나요?


나 : 겁나요.

불편해하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

승진과 관련해서는 점수를 모으고 있으신 선생님들이나 혹은... 승진과 관련된 여러 선생님들은 특히나 불편해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승진 글을 연재 한 이후로는 남자 모임이나 뭐 선배님들 많이 만나는 자리는 되도록이면 안 가요. 괜히 뭐 찔리고 그래서요. 괜히 술 마시다가 뭐 안 좋은 소리 들으면 기분 좋지 않으니까요. 아마 또 글로 풀겠지만요.

아무튼 불편한 사람들이 생기는 건 사실이에요. 그런 관계들이 나중에 내게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두렵기도 합니다.

아마 박순걸 교감 선생님이 막 글은 쓰지만 글 쓰고 좀 무서워한다는 것과 비슷해요.


박순걸 교감 선생님이 교사 업무 정상화를 위해서 쓰신글... 그리고 두렵다고 하시는 답글.

박순걸 교감선생님이 쓰신 쓰신 글


그 : 그냥 글을 안 쓰면 욕도 안 먹잖아요. 그냥 중간은 하는 거잖아요. 다 알면서 왜 쓰냐고요.


나 : 제가 욕먹을 수도 있다는 거 알면서도 솔직하게 글 쓰는 이유는

불편한 글들이 세상을 조금씩 바꾼다고 생각해요. 만약 제가 불편함을 느끼고도 쓰지 않으면 또 누군가는 또 똑같이 불편함을 느끼겠지만 변화가 없겠죠. 

저는 불편한 제 글이 조금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것에 도움을 줄거라고 생각해요.


제 글들이 저보다 권력을 가졌거나,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불편해하거나 하는 글들이지 사회 취약 계층이나 어려운 사람들이 불편한 글들이 아니잖아요.


강자에겐 강해야하고, 약자에게 약해야 한다고 하잖아요.

저는 저 나름대로의 제 상황에서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거에요.


그 : 자기 글을 과대평가 하는거 아니에요? 또 무슨 운동하는 사람처럼 포장하는 거 아니에요?


나 : 그런가요? 그런데 솔직히 또 이야기 하면 

불편한 글 쓰는 게 재미가 있어요.

통쾌해 하는 아니면 흥미로워하는 사람들 반응도 재미있고요.

(반응이 설사 뭐 저런 선생이 다 있지? 라 해도)

그리고 솔직히 불편한 사람들 신경 안 써요.

다만 저 스스로가 솔직하면 편해요. 


그 : 편하고 재미있다?


나 : 네. 그럼 안 되나요?


그 : 그렇게 이야기하니 또 나쁜 사람 같네요. 자기 편하고 재미있으려고 누군가에게 불편한 글을 쓰는 거.


나 : 사실 앞서 이야기 한 사회적 공헌감을 느껴요. 그리고 재미와 편안함을 동시에 느껴요. 

공헌 감까지만 포장해서 이야기하려니까 저의 편안함과 재미, 이 부분을 숨기는 것 같아서 굳이 이야기한 거예요.

솔직한 게 편하니까.


그 : 너는 욕해라 나는 내 갈길 간다. 뭐 그런 거?


나 : 뭐 대충 그런 셈입니다.

그냥 뭐 이렇게 생각해요. 솔직한 게 뭘 잘못한 거고. 이런 식.

타고나길 좀 삐딱하게 타고난 것도 있고, 뭐 그래요.

억지스럽지 않게 솔직하고 살면 뭐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어떤 선생님은 그러시데요. "완전 지 편한대로만 사네"

진짜 맞는 소리라고.. 저 위주로 저 편한대로만 살려고 노력해요. 솔직하고, 재미있게 살려고요.

너무 솔직했나요?


그 : 이 이야기 안 해도 좋을 뻔했어요.


나 : 그래도 지우지 않고 남겨놓을래요. "저런 생각을 할 수도 있는 거지 뭐." 이렇게 생각하고.


그 : 진짜 자기 편한대로만 삽니다.


나 : 네.


그 : 인터뷰를 정리하면 글을 솔직하게 쓰는 게 두렵고 겁나지만

나름대로 불편할 수도 있는 글들이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공헌 감을 갖고 있다.

그리고 솔직한 글을 쓰면 편안하고, 그런 글을 쓰는 게 재미있다.

이렇게 정리하면 되나요?


나 : 하나 빠진 것 같은데?


그 : 뭐요?


나 : 관심 욕구도 충족이 됩니다.


그 : 아.. 완전 관종...


나 : 아 왜요. 뭐! 왜!


그 : 아닙니다. 솔직한 게 꼭 좋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적당히 가릴 말들은 가리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내면 밑바닥까지 투명하게 다 보이니까. 사람이 좋아 보이지만은 않아요. 그리고 걱정스럽습니다.


나 : 그래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그런데 제가 좋은 사람만은 아니에요. 돈 좋아하고, 제 편한대로 마음먹고, 속물이고 그래요.

이런 모습을 측면을 보이지 않는 것도 저는 거짓말 같고 편하지 않아요. 오히려 다 보여주는 게 편해서 그래요.


그 : 이해해요. 그런데 걱정은 되어요.


나 : 고마워요. 그래서... 마음까지도 잘 먹고, 잘 말하고, 잘 행동해야지 하는 생각을 해요.

어차피 투명하게 다 드러나는 사람이니

마음을 처음부터 잘 먹자고 그렇게 생각해요.

그럼 말도 글도 행동도 거리낌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 : 그래요. 그러면 좋겠네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