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대현 Apr 02. 2017

인문학 공부하지 마라

내 이야기가 아니고 지대넓얕 채사장 이야기.

지대넓얕 채사장의 영상을 봤다.

https://www.youtube.com/watch?v=SJ86Ks5C3L0


채사장의 이야기를 듣고... 내 생각들과 버무려 써 본다.


오래도록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채사장의 모습을 상상했는데.. 
브로콜리너마저의 덕원처럼 뾰족하게 생겼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달랐다. 안경은 쓰지 않았고, 장난기가 약간 있는 얼굴이었다.


인문학 공부를 하지 말란다.

이유가...

한 달에 인문학 책은 몇 권 읽었냐? 왜 이리 책은 읽지 않느냐? 하지만


왜 한 달 동안에 

춤은 몇 번 추었느냐, 영화는 몇 번 봤느냐?

분위기 있는 식사는 몇 번 했고, 

맛있는 커피나 차는 몇 번 마셨느냐?

친구와 깊이 있는 대화는 몇 번 했는지..

자기의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한 적이 있는지는... 왜 묻지 않느냐?

하는 이야기였다.


무엇을 위해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가? 에 대한 물음이었다.


진짜 행복한 삶은 동료와 깊은 대화를 나누고,

질 좋은 맛있는 식사를 먹고, 향이 좋은 차나 커피를 마시는 것

신나는 음악을 틀고 마음껏 춤을 추는 것

날씨 좋은 날 기분 좋게 가볍게 산책을 하는 것.

나는 그렇다.


타고나게 리듬감이 좋아 춤을 잘 추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 인문학을, 책을 보면서 즐기면 될 일이다.


책을 보지 않아도 먹고살만한 세상이 되어야지

책, 지식, 영어 이런 기준으로 이 것들을 잘 하면 잘 먹고사는 시스템이 문제 아닌가? 하는 이야기였다.


책을 다른 사람을 이길 목적으로, 

자신의 지식으로 다른 사람과의 경쟁을 목적이라면..

그럴 거라면 책을 읽기 말라고 한다.


맞다.

맞다. 하면서 영상을 끝까지 봤다.


멀리 갈 것 없이 나야말로 책을 재미없어하는 사람이다.

재미있는 일을 벌이고, 춤을 추고, 노래를 하고, 영상을 만들기를 좋아하는 내게

내가 원치 않는 책을 보게 하는 것은 참 가혹한 벌이다.


어렸을 적부터 만화책 조차도 많이 읽지 않았다.

무협지도 읽은게 한 권도 없다.


대신 책 한 권을 읽어도 마음에 진동이 오래가고,

내게 큰 영향을 미치긴 한다.


작년에 아침 8시 40분부터 독서를 하라는 명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말을 듣지 않았고 우리반 아이들은 그냥 놀렸다.

하고 싶은거 하세요 하고.

온전히 자유시간을 매일 아침마다 주었다.

작년 동학년이 7개 반이였는데..

마침 옆에 다른 반이 없는 독립된 교실이라서 그럴 수 있었다.

자유시간이 필요하고, 독서시간보다 더 가치롭다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어디 말은 못했고. ㅋ


그런데 올해부터는

"모두 읽어요 ~ 그냥 읽기만 해요~" 하는 자탄풍의 독서 노래가 종소리 대신에 나온다.

이 노래가 나왔다면 나는 아마 아이들에게 자유시간을 주지 못했을 것이다.


뭐 아무튼...

우리 학교처럼 아침 독서를 강제로 하는 학교가 제법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왜

아침마다 춤을 추라 하고

아침마다 따뜻한 차를 마시라 하고

아침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라 하고

아침마다 노래를 하라고 강요하는 학교는 없는데


아침마다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는 학교는 많을까?


만약 내가 교장이 된다면 매일 아침은 댄스타임이다.


쓰고 보니 어설픈 논리지만..

대충 글의 요지는 이해 해 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헤헤

매거진의 이전글 다 운이면 대충 살아도 되겠네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