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보면 좋은 글.
그 : 아 진짜 세상사 다 운이에요? 너무 슬프지 않아요?
나 : 그러니까요. 세상사 다 운이긴 한 것 같아요. 그런데..
그 : 그런데?
나 : 예를 들어서요. 제가 승진 점수 모으려고 하지 않았다면 수요일밴드가 없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제가 2008년도에도 수요일밴드 비슷한 '쌤통'을 만들었었단 말이지요.
제가 음악을 하고 싶은 생각으로 '쌤통'을 만들지 않았다면 '수요일밴드'도 없었을 거예요.
제가 수요일밴드를 만든 게 운일까요?
그 : 아니요 쌤통을 하려고 했던 게 있으니까 했겠지요.
나 : 그래요. 그리고 '에어컨송'이 유명해지면서 수요일밴드가 서울에 가서 인디스쿨의 날에 공연을 갔죠.
거기서 박병주 에듀니티 대표님도 만나고, '교육과정에 돌직구를 던져라(정성식 저)' 책을 접할 수 있었죠.
그래서 '나쁜 선생님'을 쓸 수 있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에어컨송'이 유명해졌을 때 '에어컨송'만 있었던 게 아니고 20곡은 넘게 자작곡 UCC가 있었어요. 그 영상들이 없었다면 인디스쿨에서 우리를 검증하고, 우리를 서울로 불러줄 수 있었겠어요?
그 : 아.. 아니요.
나 : 그러니까요. 운이라고는 하지만 제가 비슷한 일들을 계속 꾸준히 해왔어요.
쌤통이라는 팀도 만들었었고, 남들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재미있어서 곡을 계속 썼고요.
이런 것들이 강이라는 인생에 물고기라는 운을 건질 낚싯바늘이 아녔을까? 생각해요.
낚싯바늘 아니면 떡밥이라고도 생각하고요.
그러니까...
제가 물고기를 잡았는데... 낚시를 나가지 않았으면 물고기를 잡을 수가 없었잖아요.
남들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물고기를 잡으로 많이 나갔던 것 같아요.
그 : 그러니까 노력을 나름대로는 많이 했다?
나 :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랬어요.
최근까지만 해도 운이 너무 크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제가 노력을 많이 한 것 같아요.
그 : 말이 너무 쉽게 바뀌는 거 아니에요?
나 : 그러니까요.
반성합니다.
그 : 그럼 운이라는 게 노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나 :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노력하면 운도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그 : 흠 그렇군요.
그럼 노력을 해야겠어요.
나 : 네 그랬으면 좋겠어요. 당신의 노력이 운에 닿으면 좋겠습니다.
그 : 저도요. 고맙습니다.
나 : 그런데 이것도 잊지 말아요. 아무리 낚시를 10번 가도 물고기 한 마리 못 잡는 사람도 있다는걸..
낚시꾼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나도 모르게 물이 오염되어서 물고기가 없을 수도 있고
다른 너무 훌륭한 낚시꾼이 모두 잡아갔을 수도 있고
자리가 좋지 않을 수도 있고
물고기 없는 시간에 낚시를 갔을 수도 있다는 걸...
그 :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