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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대현 Apr 24. 2017

세상사 다 부질없지 않아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그 : 세상사 다 부질없지 않아요?


나 : 그래요. 요새 부쩍 그래요. 그냥 다 부질없어요.


그 :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나 : 모르겠어요. 그냥 뭐 그냥 살아요.

우리 집 어항에 구피를 키워요. 그 구피는 내가 있는 걸 알까? 싶더라고요.

그 구피들은 지 새끼를 낳으면 먹을 게 없으면 그냥 잡아먹어요.

잡아먹히지 않은 몇 마리 새끼들만 살아서 어른이 되고

또 짝짓기를 하고, 지 새끼, 지 알들을 막 잡아먹어요.

그 녀석이 못 먹은 어떤 새끼들이 또 어른이 되고 그렇게 어항 속에서 돌고 돌아요.

그냥 그렇게 사는 거예요.


그런데 한 번씩 이런 생각을 해요.

저 구피는 내가 지네들 밥 주고 있는 줄 알까?

어항을 청소하면서 고생하는 나를 알까?

저 미물들이 뭘 알아? 생각이 들죠?


그 : 네


나 : 그 구피처럼 나도 어느 다른 존재가 봤을 때 어항에 있는 구피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외계인 UFO 이런 거 있잖아요.

저는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어떤 차원에서 분명히 외계인이나 UFO가 있다고 확신해요. 

마치 구피에게 인간처럼... 

인간을 관찰하는 우주인이 있다고 생각해요.

구피가 인간을 이해 못하고, 제대로 관찰하지 못하는 것처럼

인간도 그 어떤 외계 존재를 이해 못하고, 제대로 관찰하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우리의 오감으로는 말이에요.


그럼 다시 질문

세상사 다 부질없지 않은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구피는 어떨까요?

구피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구피에게 어항 속의 세상사가 부질이 있는가?

그리고 구피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 : 음.. 잘 모르겠네요.


나 : 내가 구피라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내가 구피라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혼자 고민을 좀 해봅니다.

내가 구피라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구피 따위가 행복해봤자 뭐 있나요

먹잇감 적당히 있고...

그냥 건강한 거... 

그거면 되는 거잖아요.


욕심이 많이 사라졌어요.

예전엔 욕심이 많았어요.

막 결혼도 잘 하고 싶고, 집도 좋은 집 살고 싶고,

유능하고 싶고, 유명해지고 싶고, 

재미있는 것들 막 하고 싶고... 그랬어요.


그런데 요새는 영판 예전만큼 재미가 없어요.

세상사 다 부질없다고 느끼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고민을 해요.


극단적으로 이렇게도 생각을 해요

내가 막 엄청 빌 게이츠만큼 부자야.

그런 내가 아프리카를 개발시켜요.

아프리카 사람들이 엄청 잘 살고 인구도 엄청 늘어요.


그런데 그들이 또 더 화석연료를 사용할 것이고...

그만큼 지구는 더 빨리 멸망하는 것 아닌가?

인류가 번영하는 만큼 지구의 수명이 더 빨리 다 하는 것이 아닌가?

인류가 번영하는 만큼 다른 생명들은 더 많이 고통받는 것 아닌가?

그럼 과연 인류의 번영과 발전이 과연 바람직한가?


어항 속에 고통받는 구피들을 잘 먹이고 잘 키웠더니

더 갑갑한 어항이 되고... 어항의 물이 더 빨리 더러워지는 거죠.


구피만 잘 살도록 구피들이 많아지고

구피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게... 과연 어항을 위한 일인가?

그게 또 구피를 위한 일인가? 하는 거죠.

아 말 진짜 어렵네.


아무튼.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내가 아무리 잘 한다고 해봤자...

그냥 어항 속 구피라는 거.


좀.


뭐랄까.

내가 아무것도 아닌 느낌.


그런 느낌을 받아요.


세상사 부질없다는 이야기는 이런 이야기.

어차피 나는 내가 먹은 음식물들이 내 뇌세포, 뉴런이 되고

전기 신호들이 내 기억이며, 내가 먹은 음식물들이 구성한 뼈와 살, 피가 그저 나라고 생각하니

아무튼 좀 허무합니다.


그 : 좀 허무하긴 하네요. 너무 허무맹랑해요. 너무 멀리 갔어요. 돌아와요.


나 : 하아... 아무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온 지구의 사람들을 위한 세상을 만들어야 할까요?

어차피 태양이 꺼지면 멸망할 지구지만...

덜 오염되게 만들어서 오래 지구를 쓰게 만들어줘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 제가 물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스스로를 엄청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자뻑이 심합니다.


나 :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그런데... 이런 허무주의, 염세주의...

아무리 내가 뭐 잘나 봤자...

어차피 수명이 유한한 어항 안에 있는 구피쯤이다라고 생각하니..

허무할 수밖에요.


그 : 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질문의 답은?


나 : 법륜 스님 영상들을 잘 찾아봤어요.

법륜스님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명쾌하게 대답을 잘 해주니까요.


그 : 법륜스님은 뭐래요?


나 : 그냥 사는 거래요.

그건 아무도 대답해 줄 수 없고, 그냥 사는 거래요.


그 : 종교를 가져보는 건 어때요?

기독교나, 불교를 공부해 보는 건 어때요?


나 : 기독교나 불교나...

종교 이야기를 들어보면... 편협할 수도 있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득권의 말 잘 듣는 노예를 만드는 것 같아요.

내게 생기는 불행이나 기쁨이 하나님의 뜻이나

업보 따위로... 퉁 치는 거 같아서 싫어요.

종교로 퉁 치는 건 싫어요.

그런데 그건 있어요.

종교를 완전히 하나 믿으면 지금 제가 갖는 질문에 해답이 생긴다는 거예요.

그런데 저는 삐딱선이 제 체질이라서 믿음이 안 가요


목사나 스님이나 다 사기꾼 같단 말이에요.

아닌 사람들도 있지만...

목사나 스님이나 그냥 다 참고 살래.

난 그거 싫어요.


그 : 종교도 싫고... 흠...


나 : 제 생각은 어때요?

어차피 태양은 식기 마련이고, 지구는 왔다 갔다 하다가 태양 꺼지면 멸망할 거예요.

인류라고 해봤자 역사가 얼마 되지 않았고, 빙하기나, 뭐 온난화 등으로 인간이 멸종할 거예요.

저 죽고 난 후에 멸종할 거지만... 어쨌든 멸종할 거예요. 

어떻게 생각해요?


그 : 도... 동의합니다.


나 : 인간도 멸종하고, 나도 곧 100년 더 못살고 죽을 거예요.

그렇다고 나 말고 다른 인간들을 더 행복하게 해주면서 그냥 행복하게만 살다가 죽으면 그냥 좋은 게 좋은 거예요?

보통의 종교나 다른 신념들은 보면

다른 사람들도 행복하게 해주면서 그러면서 자기도 행복을 느끼면서 살래요.

그렇게 살면 행복하대요.

그러면서 죽으래요.

그렇게 죽으면 행복하대요?

누가?

불행한 감정과 화난 감정은 나쁜건가요?

요즘 세상은... 행복한 감정을 가져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 같아요.

불행하고 좀 감정도 화나고 그럼 안되나요?

그게 잘못된 건가요?

아니잖아요.

인간이 다 그렇게 생겨먹은거지.

생명이 다 그런거지.


그 : 하아... 진짜... 극단이네요.


나 : 그러니까요. 누가 좀 정리 좀 해주면 좋겠네요.

나를 누가 좀 설득해 줬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살아라. 따위로.

그리고 그렇게 살아야 하는 이유를 좀 알려주면 좋겠어요.

기독교도 불교도 이렇게 방황하는 중생들을 위해서 생긴 것 같은데

저한테는 매력이 느껴지지 않으니 문제네요.

십일조도 하기 싫고, 

법륜 스님도 용서하고 절하고 베풀라고만 하고

.... 뭐 그렇게 마음먹고살면 편안은 하겠지만


아무튼.


어찌 살아야 하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지금은 재미있는 거 좋아하니까.

그냥 재미있는 거 하면서 그냥 그리 살아요.

재미있게, 그냥 그냥.


그 : 그렇군요.


나 : 그런데 남까지 나처럼 살라고는 말 못 하여요.

그냥 이런 놈도 있구나 보여주는 것도 괜찮은 것 같고요.


그 : 그... 그래요.


나 : 그런데 확실히...


그 : 확실히 뭐요?


나 : 누가 세상은 부질이 있고, 아니면 부질 없다 한들...

이렇게 사는게 이래서 이래서 좋다. 라고 저를 설득해 주면 좋겠어요.

책 보는건 싫어하니까.

유튜브 영상 같은거라도... 링크를... 주시면...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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