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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대현 Sep 19. 2015

'승진 여부'가 아니라 '마음 여부'

승진은 악, 평교사는 선 그건 아니고..

예를 들면 

어떤 선생님이 있어


치열하게 승진 점수를 얻기 위해

애를 쓰시고 

교실의 아이들은 내팽겨쳐두고

각종 보고서와 각종 대회에

교육청 잡무에...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승진 점수를 위해

애를 쓰셨어

그 결과

친구보다 빠르게 선배보다 빠르게

승진을 하셨지


그런데 그 선생님이 관리자를 하면서

어떤 일을 계기로

아이들을 생각하고

선생님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정말 교육철학과 신념 있는 

좋은 학교 관리자님이 되셔서


"나는 멋 모르고 그렇게 했는데 우리 후배선생님들은

그렇게 하면 안돼.. 수업 열심히 하고 아이들과 소통하고

내가 지원해 줄게, 그리고 이런 시스템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교장선생님.. 어때?



또 다른 케이스

어떤 선생님이 있어

그저 학군 좋고 점수 없는

시내 학교에서

그저 편하니까

촌지도 받고

교장,  교감되기보다 그저 지금이 편하니까

승진은 안 하고 평교사 죽 계시다가 

계산해보니

명퇴해야 이익이라서  명퇴하신 거야.


이 선생님은 어때?



내 주변 친구들과 선후배님들도

승진 점수 모으려고 섬으로 가기도 하고

금메달 따기 위해서 주말도 없이 고생해


그 노력과 수고, 열정 정말 인정해

누구보다 노력하고 고생했어

절대 모르는 거 아니야

그 노력을 폄하하는 게 아니야.

누구보다 인정해.


그 섬의 아이들, 그리고 금메달을 딴 아이들

그 아이들에게는 그 선생님들이 있었기에

젊은 선생님을 섬에서도 만나고

금메달을 따는 기쁨도 누렸을꺼란거지.


승진제도 덕분에

섬마을, 촌구석에 스스로 근무하고자 하는 

젊은 선생님이 있다는 건 분명 

우리 교육에 좋은 일이야.


그리고 승진제도 덕분에

선생님들에게 좋은 동기를 줘서

덕분에 열심히 하시고 

스포츠 인재들이 발굴되어 우리나라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 한 거란 말이야.


우리나라 스포츠, 지금의 성과는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열정 덕분이다

라고 나는 생각해 진짜! 

소체 금메달에 승진점수가 없으면 절대 우리나라 스포츠는

이렇게 발전하지 못했을 거야.


이렇게 승진점수 덕분에

여러 가지로 성장하는 아이들이 있단 말이야.


분명 이 승진제도가 

결코 쉽게 사라질 수 없는 이유도 충분히 알아


승진 점수 모은다고 "악"

승진 점수 안 모은다고 "선" 

이런 생각은  잘못된 거야. 틀렸어.


모두 알다시피 

정말 좋은 교장 선생님, 장학사가 계시고

정말 동학년 피하고 싶은 평교사 선생님들이 계시니까 말이야.




그럼 어떤 기준이 필요할까?

고민을 좀 했는데..

결국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행위"는 같은데 "목적"이 다르면

"결과"는 같아도 다르게  평가되어야 한다는 거지


예를 들면 

교육청 영재학급 담임 승진점수를 따기 위해

영재 관련 연수를 듣고 과학 전람회 발명 등 실적을 쌓아서

영재 강사를 하고 담임을 하는 것과


과학(발명 등)을 해보니 너무 재미있고

아이들에게 내 경험과 노하우를 함께 나누고

나도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오잉 과학(발명) 영재강사가 있네? 해보자~ 하고

영재 강사를 하고 담임을 하는 것


이같이

행위(영재 담임을 하고 점수를 얻는 것)와

결과(승진 점수를 얻는 것)는 같지만

목적의 다름이 큰 차이를 보이는 거지




그런데

마음 가짐이 "목적"이고 

"마음"은 보이질 않으니 

그저 말로만 

아이들을 위한다, 선생님들읠 위함이다

교육을 위함이다.

한다면?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렇게 말하는 선생님들은

대부분 좋은 선생님이야.

그런 마음이 없이 그런  말할 수 없어

(무엇을 실천하셨는지, 무엇을 실천하시는지 두고보면

진짜 말만 그런가 알 수 있겠지?)


그래도..

마음이 없는데 억지로라도 그런 말을 하셨다면

곧.. 불편해서 라도

아이들, 우리 교육을 위하는 마음으로 바꾸실 거라 생각해


나와 더불어 아이들, 우리 교육을 위해서다
당당히 말을 하신다면
충분히 좋은 선생님이야.

말들이 실천을 만든다고 생각해.

그 고민들이 실천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


내가 승진 점수를 이제부터 모으지 않겠다고 하는 이유는

그것들이 나의 행복, 아이들, 우리 교육을 위함이라고

말을 못하기 때문이야.


예를 들면

학교폭력 예방 가산점이 정말 학교 폭력을 줄이는데 

기여하는가? 하는 거야.

솔직해지자고

학교폭력 예방 가산점이 학교폭력 예방하는데 

기여를 하나?

오히려 선생님들의 폭력(심리적)을 유발하지 않나?

이걸 받는 게 승진 이외의 목적이 있나?

아이들에게 의미가 있나?

이런 생각으로 어떻게 점수를 쌓겠니?

(작년까지만 해도 이 학폭 점수 못 받을까 봐

학교도 옮겼으면서...ㅋㅋㅋㅋㅋ)


또,

내가 벽지를 가기 위해 이동점수를 위해

자료전, 전람회 등의 연구를 위해

의미 없는 연구 보고서를 만드는 것

재미없는 연구를 억지로 하는 것

(진짜 재미있고 하고 싶어서 하는 샘들도 분명 많지만)

이런 건 나한테 의미가 없다고..

하고 싶지 않아.

이런 내 마음으로 어떻게 점수를 쌓겠니 말이야..



결론


나의 안위를 위함이다.
VS
나의 행복과 더불어 아이들, 우리 교육을 위함이다.

나의 안위를 위해서 승진을 하는 것과

나의 행복, 더불어 아이들, 우리 교육을 위해 승진을 하는 것은

행위와 결과는 같아도 아주아주 넘사벽 큰 차이야.


승진을 하시는 분들이 

"나의 행복과 더불어 아이들, 우리 교육을 위해서 내가 승진했어"

이렇게 말씀하시고 실천하셨으면 좋겠어.


지금의 나는...

승진만을 위한 점수는 모으지 않겠고

나이가 들었을 때 점수 없는 나의 처지에서도

남들보다 나은 역량으로 

나의 행복, 아이들, 우리 교육을 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노력할지도 모른다고 지난 글에.. 썼잖아 그지?


아마 이런글도 나같은 선생님들에게

그런 노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한

실천 중 하나라고 보면 되겠네.^^;;




여담


어제 진주교대 00학번 동기

경북에서 근무하는 박영환 친구에게 전화가 왔어

"니 글 잘 보고 있다. 응원한다" 고 전화가 왔데

그리고

"네가 이렇게 변할 줄 몰랐다.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나눌 줄 몰랐다" 

하고 둘이서 좀 수다 좀 떨고 웃었어


영환이는 발령 초기부터 나 같은 생각이었대


나는 수요일밴드 유명해지면서

공연하러 댕기다가 이상한 선생님들 만나서

생각이 이렇게 변했단말이지.


생각이나 이론적 배경은 영환이가 더 깊고 넓은데

나는 아직 그런 공부를 사유가 진행 중이란 말이지..

그런 생각의 과정을 글로 싸버리는거고..


나는 수요일밴드의 노래라는 매체로 대중성, 

그리고 페이스북 페이지 같은 채널이 있어서 내 이야기를

여러 사람들이 보게 할 수 있는 여건이고..


영환이는 나한테 계속 떠들고 글 쓰고  노래해줬으면 했고

나는 영환이에게 나보다 더 깊게 공부한걸 글 쓰고 나누라고 했지.


그래, 

그러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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