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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대현 Jan 02. 2016

후배 선생님들에게 책을 선물하다

예전에는 멋있다고 생각한 선배 선생님들이 점수를 잘 모으고 계셨고, 누구보다 빠르게 승진이 되셨었어요.(대기중이시거나)

또 다른 멋있는 선생님들은
최진수, 이영근, 허승환, 정유진 선생님들처럼 학급 운영을 열심히 하시고 교사로서 역할에 책임을 다하는 유명한 선생님들이셨어요...


그런데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멋있는 선생님들은 승진 점수 모으는 선생님들이 대부분이었고, 학급운영을 잘 하시는 선생님들은 너무 대단해 보였고 직접 보는 경우가 드물기에 '난 안돼~~' 생각하면서 점수 모아 승진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했었어요.


그런데 수요일밴드를 하면서 교육에 시시콜콜한 부조리(에어컨이나 형식적인 시수교육과정)를 이야기하고 노래하면서,

저를 보는 다른 선생님들의 기대가 많아지면서,

또 수요일밴드 덕에 여러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이런저런 계기로 마음의 변화가 생깁니다


좀 오그라들지만....
적어도 우리 교육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일조하고 싶은 느낌? 같은 느낌? 그런 게 생기더라고요.

(아들러 이야기로는 사회적 공헌 같은 거?)

2006년 7월에 발령 나고는 올해로 이제 실경력이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남들에게 보여줄 만한 학급운영시스템을 만들지도 못했고 10년 차 치고는 많이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아차 싶었어요.


조금 더 빨리 깨닫고, 선생 노릇 잘하려고 노력했다면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난 학기말에 지역에 후배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그냥 괜히 폼좀 나 보일라고 책을 사 줬습니다.

폰으로 바로 결제를 하고 학교로 배송해줬네요



일정도 안 받은 후배들이 점수나 계산하고(예전 저처럼)

학급운영 전문가 될 생각 안 하고 교실 탈출을 목표로 삼고(예전 저처럼)

자기가 진짜 좋아하고 잘하는걸 모르고(예전 저처럼)

배움의 재미를 모르고 배구와 회식만이 즐거움이고(예전 저처럼)

지금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예전 저처럼)

예전 저 같은 후배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들이 많이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아!  그때 만났단 후배들이 저 같았던 게 아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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