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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수돌 Apr 30. 2020

월급쟁이의 소소한 딴 주머니 차기

(Feat. 부지런함 한 스푼만 챙기면 OK)

월급쟁이라 좋은 점 한 가지.

매월 정기적으로 일정한 금액의 '머니'가 곳간에 채워진다는 것. 매월 월급이 들어오면, 어느새 급행열차를 탄 듯 카드 값으로, 부모님 용돈으로, 저축통장으로 순식간에 빠져나간다. 그럴 때마다 '월급 외에 딴 주머니를 찰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부수입 활동에 잠시 눈을 돌렸었다.

'에어비앤비 호스트로 투잡 하기'부터 '유튜브로 광고수익내기', '스마트 스토어로 월 천만 원 벌기'까지. 생각보다 정말 조금만 노력하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널렸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 가지를 잊고 있었다.


내가 사업자 등록증을 쉽게 낼 수 없는, 즉 투잡이 어려운 [회사원]이라는 사실이었다.

물론 회사 몰래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분명 있다. 다만, 나는 아직 그것을 해낼만한 '깡'도, 투잡 아이템을 발굴할 수 있는 '사회적 경험'도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은 과감히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에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기로 했다. 위험부담이 낮아 누구든 쉽게 할 수 있는 용돈벌이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 지금부터 그 방법을 터득해 지난 몇 달간 소소하게 용돈벌이 했던 후기를 늘어놓고자 한다.


노력은 거의 제로, 아주 쉽고 간단하게 용돈 버는 방법

01. 온/오프라인 중고마켓 플랫폼을 잘 활용해, 지구의 환경과 내 주머니에 이바지하기


[온라인 : 중고마켓 플랫폼 '당근 마켓']

중고나라 카페, 당근 마켓, 번개장터까지 여러 온라인 중고마켓 플랫폼을 활용해 물건을 판매해봤다. 그중에서 단연코 최고라 말할 수 있는 건 '당근 마켓'이다. 중고물품 특성상 직거래를 선호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여 '내 동네'를 설정한 후 이용할 수 있는 위치기반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당근 마켓 앱은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으로 다운로드 수가 약 5백만을 넘은 상태이다. 이용 평점도 4.6 정도로 실제 많은 소비자들이 잘 이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당근 마켓 캡처

최근 몇 달간 집에 있는 물건 중 평소 잘 쓰지 않는 태블릿 케이스, 책, 운동기구 등을 당근 마켓을 통해 판매했다. 대부분 상품을 올리자마자 2~3일 안에 거래가 진행되었고, 구매를 원하는 분들과 시간만 잘 맞춰 직거래했기 때문에 택배를 보내거나 하는 귀찮은 일들은 거의 없었다.


당근마켓에서 지난 몇달 간 판매한 내역(모두 솔드 아웃)

최근 회사 사무실 이전으로, 불필요한 짐들이 많았는데 당근 마켓을 통해 모두 정리할 수 있어 속이 후련했었다. 누구나 집에 현재 쓰지 않지만 버리기에 아까운 물건이 꼭 있다. 묵혀두었다가 언젠가 버리는 대신 당근 마켓 같은 중고마켓을 잘 이용한다면 용돈 벌기에 충분하다.


[오프라인 : 책은 읽은 후엔 알라딘 중고매장으로]

사내 독서 동호회에 든 이후로 방에 책이 쌓여만 갔다. 다 보고 나서 처치곤란인 책들을 버리자니 아깝고, 당근 마켓이나 중고나라에 팔려고 보니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들린 합정에서 그 답을 얻을 수 있었다. 바로 합정역 6번 출구에 위치한 알라딘 중고매장이었다.

합정역에 위치한 알라딘 문고

매장 방문부터 책 판매까지 아래와 같은 상황을 거친다.

① 집에서 [알라딘] App으로 팔고자 하는 도서의 가격을 확인한다.

② 판매가가 적절하게 형성되어 있다면 판매하러 갈 채비를 한다.

③ 판매 후 현장에서 바로 현금을 겟한다.

몇 달간 참 많이도 팔았구나.

나는 합정에 볼일 있어 나갈 때마다 현장판매를 주로 하고 있지만, 온라인 판매도 가능하다. 게다가 판매가가 1만 원이 넘으면, 알라딘 중고서점 판매 시 무료배송으로 책을 보내 수고비를 아낄 수 있으니 온라인 판매를 더 추천한다.


알라딘뿐 아니라 찾아보면, Yes24도 있고 직거래 중고도서 플랫폼들도 꽤 있는 것 같다. 물건을 함부로 버리지 않고 중고로 판매하면 용돈도 벌 수 있고 (나름) 환경보호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드니 짱짱인걸.


02.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브랜드'의 기프티콘이라면?!


예전에는 생일을 맞이한 친구에게 무엇을 사줄까 오래 고민해야 했었다. 하지만 요즘엔 기프티콘이 있다. 나 역시도 종종 지인들에게 다양한 기프티콘을 선물로 받는다. 대부분 스타벅스, 영화관, 프랜차이즈 식사권인데, 안타깝게도 몇 개의 브랜드는 우리 동네에 없다는 것이 함정이었다.


사용하지 않으면 일정기간이 지난 후 환불되지만, 만약 상대방이 환불내역을 확인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약간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환불 대신 기프티콘 재판매에 나섰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기프티콘 재판매 플랫폼은 '니콘내콘'이다.

모바일 앱을 통해 내가 현재 팔고 싶은 기프티콘을 바로 등록할 수 있고, 재판매되는 가격도 그리 나쁘지 않다.

니콘내콘을 통해 많이도 팔았구나.

사용방법은 아주 쉽다.

① '니콘내콘' 모바일 앱을 켠다.

② [쿠폰 판매하기] 메뉴를 클릭한 후 순서에 따라 판매하려는 기프티콘을 등록한다.

③ 등록 과정에서 판매가가 잘 형성되어있다고 생각되면 판매 완료를 누른다.


판매 후 정산받으면 끝!

물론 기프티콘은 대부분 기다리면(정확히는 모르나 약 3개월 이상) 90% 환불이 가능하다. 일정 기간을 기다리기 싫거나, 환불받은 내역이 상대방에게 뜨지 않았으면 하는 나 같은 사람들이 사용하기 딱 안성맞춤!


03. (당분간은 어렵겠지만) 여행이 돈 버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작년에는 두 달에 한 번씩 여행 다니는 낙으로 살았었다. 작년 2월쯤엔 상해를 다녀왔었는데, 그때 우연히 친구 부탁으로 상해에서 스타벅스 머그컵을 대신 사다준 적이 있었다.


중국 여행자 커뮤니티를 검색해가며 대리 구매자를 찾았었지만, 거래가 불발되었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사업 아이템으로 이만한 게 없다는 생각을 했었다. 창업해볼까 진지한 고민도 해봤었다. 역시나 찾아보니 내가 원하던 여행자(판매자)-구매자를 잇는 중개 플랫폼이 이미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바로 '여행의 직구'이다.

'여행의 직구' 앱에 여행 일정을 등록한 후 선주문받아 판매하거나 현지에서 한국인들이 좋아할 법한 물건들을 대량 구입 후 재판매하여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여행의 직구 캡처
여행의 직구-내 판매 내역

사용 방법은 아래와 같다.

① 여행의 직구 앱에서 [판매자 모드]로 들어간다.

② 여행 일정을 등록한 후 요청서들을 확인하면서 현지에서 인기 있는 품목을 조사한다.

③ 선주문한 요청 건들을 대리 구매하거나, 물건을 미리 마켓에 등록하여 주문을 받는다.

④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주문받았던 물건은 택배로 발송한다.

⑤ 구매자가 택배 수령을 완료하면 서비스 이용료(5%)를 제외한 전액을 정산받는다.


지금은 코로나 19로 인해 출입국이 자유롭지 못하지만, 여행을 다니며 돈도 벌 수 있는 기회기 때문에 생각보다 이용 만족도가 매우 컸다. 게다가 중고마켓에선 중고가로 판매할 수밖에 없어 시작가 자체가 낮지만, '여행의 직구'에선 새 상품으로 판매가가 책정되어 있어 마진이 훨씬 많이 남았다.


대부분 현지에서 저렴하게 파는 제품이 한국에서 비싸게 팔리고 있던 터라, 그 사이를 가격으로 책정해놓으면 금세 매진되기 일쑤였다. 또한, 선주문 요청 건은 미리 예약 후 이뤄지는 편이라 거래 불발될 염려가 없었다. 좋아하는 여행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 만족스러웠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소소하게 시작한 용돈벌이 활동이 살아가는 데 약간의 활력소가 되었다. 부수입이 통장에 찍힐 때마다 남들보다 시간을 더 알차게 보내는 것 같아 만족감이 컸다.


요즘엔 코로나 19로 인해 활동에 제약이 많은 편이라, 어떻게 하면 온라인으로 부수입을 얻을 수 있을까가 제일 큰 고민이다. 뭐든 해봐야지 적성이 풀리기에 언젠가 꼭 해보고 다시 후기를 쓰러 와야지. 그럼 오늘의 후기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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