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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오그래피, 꽃으로 말해요.

병원 힐링원예수업

by 숲배달원




플로리오그래피


Flower 꽃 + Graphy서술

꽃말로 의사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에는

직접적인 감정 표현을 지양했다고 한다.

친구와 연인 사이에서 꽃이나 물건으로

마음을 전하는 문화가 유행했다.




출처: 핀터레스트








영화로 보는 플로리오그래피



가까운 시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브라이즈헤드 리비지티드> 에선

친구에게 사과를 하기 위해

백합과 편지를 보내는 장면이 나온다.

백합은 용서, 순수함, 치유의 의미한다.




출처 : https://blog.naver.com/yaho9010


출처: 핀터레스트




소설 위대한 게츠비에서 작가는

여주인공의 이름을 ‘데이지’로 짓는다.

데이지는 순수한 사랑을 상징한다.

꽃의 이름으로 그녀에 대한

게츠비의 진실한 사랑을

강조하고 싶은 의도가 아닐까?




출처: 핀터레스트



새로운 시작, 순수한 마음의 뜻을 가진

노란 수선화는

영화 <빅피쉬>에서 아름답게 표현된다.

남자는 밤새도록 연인의 집 앞에

수선화를 심는다.

다음날 아침 그녀가 창문을 열자

눈 앞에 펼쳐진

노란 수선화 밭을 발견하고 행복해한다.

남자는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한다.




출처: 핀터레스트








책 꽃꽂이 수업 준비하기


플라워 북 박스 만들기

꽃의 의미를 한 권의 책에 담는 수업을 했다.

책 모양 플라워 박스에

플로럴폼을 넣고 꽃을 장식한다.


쉽게 구할 수 있을 것 같던 플라워 박스가

아무리 검색해도 나오지 않았다.


‘도안을 그려서 만들어야 하려나..?’


짧은 시간 안에 가능한 방법을 찾았다.

직육면체 박스에

책 커버를 붙이는 것이었다.

윗면을 창문처럼 뚫으면

비슷한 모양이 나올 것 같았다.


박스를 자르고 도화지로

커버를 붙이니 책 모양이 됐다.

300g 도화지에 백상지를 붙여서

박스와 톤을 맞췄다.



구상 이미지


표지 디자인은 gpt를 활용했다. 생각했던 이미지로 만들어줘서 만족스러웠다.









플로리오그래피, 책 꽃꽂이 원예수업


뜻 밖의 든든한 동료

병원에 도착해 테이블에 도구를 셋팅하고

플로럴 폼에 물을 채웠다.

준비했던 종이를 잘라야 하고

장미 가시도 다듬어두어야 했다.

분주히 움직이고 있던 때,

한 참가자분께서 활동실로 들어오셨다.


“안녕하세요 조금 일찍 왔어요”


숲님(참가자)과 인사를 나누고

다시 종이를 잘랐다.


“제가 뭐 도와드릴까요?

그 종이 자르면 되는거죠?”


도움이 필요해 보이셨는지

숲님이 친절한 손길을 건내주셨다.

든든한 지원군 숲님 덕분에

수업 전 긴장된 마음이 풀려

차분히 시작할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본격 수업 시작

숲님들과 함께

장미, 마가렛, 벚꽃, 냉이를

고귀한 사랑 장미,

순수한 진심 마가렛,

아름다운 순간을 의미하는 벚꽃과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냉이초를 책에 담았다.



냉이와 냉이초

"이건 이름이 뭐에요?

하늘하늘 흔들리는 모습이 너무 예뻐요

공원에서 자주 본 것 같아요"


"네 맞아요 냉이초에요 :)"


"먹는 냉이요?"


"이름은 같은데 다른 종류에요!"


냉이와 냉이초는 이름이 같지만

다른 식물이다.

아침 산책길에서

햇빛에 반짝이며 바람에 흔들리는

연두빛 식물을 보고 반한 적이 있었다.

냉이초였다.

무리지어서 자라 있었는데

조리개를 f2.0 정도 열어두고

한 지점에 초점을 맞춰 촬영했다.

'들풀이 이렇게 아름답다니!'

감탄했던 식물 중 하나이다.




된장에 무쳐 먹거나

국을 끓여 먹는 봄나물 냉이

배추과의 쌍덕잎 식물이다.



냉이초는 산책로에서 자주 보이는데

일부 지역에서만

약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계절 꽃과 메세지를 담은 책

벚꽃이 눈처럼 흩날리는 날 진행한 수업이다.

책을 펼쳤을 때 벚꽃 시즌의 정취를

함께 느끼실 수 있었으면 했다.


왼쪽 페이지엔 비밀 산책로에서 촬영한

벚꽃 풍경 사진을 붙였다.

오른쪽 페이지, 공간엔

벚꽃 가지를 꽂았다.







우리는 꽃이 담긴 책 한 권 씩 들고

병원 로비로 나왔다.

그곳은 통창으로 자연광이 들어와서

사진이 화사하게 잘나온다.

숲님들과 서로의 작품을 감상하며

사진을 찍었다.




숲님들께서

플로리오그래피 책장을 넘길 때

고귀한 사랑과 아름다운 순간, 순수한 진심이라는

꽃말을 떠올리시며

평온함을 누리셨으면 좋겠다.






복지원예사가 된 포토그래퍼
숲배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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