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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 Oct 12. 2023

내 안에 있는 나

사춘기 시절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 아이는 웅크리고

있습니다.

뒤돌아 울고 있습니다.


답답했습니다.

내 안에 있는 아이는

왜 울고 있는지.

왜 내 안에 있는지.


잊고 지냈습니다.

시간이 훌쩍 지나

중년이 된 나는

그 아이가 기억이 났습니다.


내 안에 있는 아이는

훌쩍 자라 있습니다.

만나고 싶었습니다.


"안녕"

인사를 건네봅니다.


"안녕"

내 안에 내가 대답합니다.


내 안에 나를 만나려면

내가 기억하고

나를 깨워야 한다는 것을.


내 안에 나는

늘 그 자리에서 내가 말 걸어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내 안에 내가

왜 울고 있는지

왜 웅크리고 있었는지

물어보기를 기다렸다는 것을.


대답해주고 싶었는데

내가 물어보지 않았다는 것을

나와의 대화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지금 알아갑니다.


내 안에 나를

만나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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