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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 Mar 07. 2024

너와 나의 연결고리

오랜만에 프린터 전원을 켰습니다.

프린터가 오프라인 상태라는 메시지가 계속 뜹니다.

콘센트에 선이 꽂혀있고 전원에도 온상태의 불이 들어왔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모릅니다.

검색해서 드라이버를 다시 업데이트하고 원인을 찾아 방법별로 따라가 봅니다. 여전히 연결이 안 됩니다.

2시간 넘게 씨름을 하다가 마지막으로 연결된 선을 따라가 봅니다. 프린터에 꽂혀있는 두 개의 케이블. 콘센트에 연결된 두 개의 케이블. 다 맞습니다. 잘못되지 않았잖아요?

혹시 아시겠습니까?


콘센트에 꽂힌 두 개의 케이블을 하나씩 손으로 만져 기계에 도달해 봅니다.  이제 반대로 프린터에 꽂혀 있는 두 개의 선을 따라갑니다. 하나는 콘센트. 하나는.......

노트북에 연결되어야 하는 선이 책상 뒤에서 얌전히 있습니다. 프린터를 잘 사용하지 않아서 생긴 해프닝이라고 할까요?


 출력을 하고서  황당함과 허탈함에 한참 멍해 있었습니다. 그 긴 시간 컴퓨터 제어판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printer spool. 관리... 서비스... 뭐 이리저리 읽고, 문제 해결 동영상을 찾아보았습니다. 프린터 앱을 다시 다운로드도 합니다. 그 여러 과정에 힘이 들었습니다. 전자기기를 다루는 것에 능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해결하려고 시도한 것에 칭찬을 합니다.


연결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반대로 단절이 참 힘이 든다는 것도 느낍니다.


연결되어야 할 곳에 단절이 되면 불능에 불편이 됩니다.

수돗물. 전기.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물. 사람과 사물. 사람과 자연.

연결이 끊어지지 않도록 고리를 잘 챙기고 기억해야겠습니다.

프린터와 노트북에 연결해 주는 선이 있었기에 프린터의 생명이 이어진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연결이 끊어지더라도 고리가 있으면 됩니다.

잠시 잊었다면 기억을 더듬어 고리를 찾아봅니다.

단절이 가져다주는 위험에 나를 맡기지 않도록요.

눈에 보인다고 연결되었다는 착각을 하지 않습니다.

(프린터 전원에 정상적으로 전원이 들어와서 속았습니다.)

너와 나의 연결고리. 그것만은 우리가 잊거나 잃어버리지 않아야 되겠습니다.


by 빛날 ( 잘 지내고 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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