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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 May 28. 2024

원피스

원피스를 좋아합니다.

보기도 좋고 예쁘기도 하고 편합니다.

옷을 인터넷으로 잘 구입하지 않습니다.

몇 번의 실패의 경험이 있어서요.

계절은 변했는데 입을 옷은 없고 쇼핑하러 갈 시간도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인터넷 구입을 했습니다.

역시 실패입니다.

반품할 가격도 아니고 입기에 영 맘에 안 듭니다.

디자이너가 되어 보기로 합니다.

재봉틀이 있지도 않습니다.

손재주도 없습니다.

이때까지 시도하지 않았지만 못 할 게 뭐 있나 싶어

디자이너가 되어 보기로 합니다.

원하는 디자인을 머릿속으로 그립니다.

가위로 잘라내고 바늘과 실로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했습니다.

코코샤넬이 되어 보기로 합니다.


칼라가 있는 부분을 안으로 접어 차이나칼라로 만들고 공주풍의 소매를 잘라 심플하게 만들고 허리선이 없는 통나무 같은 허리 부분은 고무밴드를 넣어 라인을 만들었습니다

외출복이 아닌 실내복 혹은 동네 다닐 때 입을 옷이라 부담이 없습니다.

훌륭한 원피스가 만들어졌습니다.

안 해 본 일이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인지 모를 뿐이지 할 수 있는 능력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자신의 능력을 너무 모르고 있지 않을까요?

나는 할 수 없다는 생각만 지워버린다면 다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안되면 안 되는구나 생각하면 되고요. 그냥 그렇다고요.

버려질 운명의 원피스는 새로운 생명을 얻었습니다. 야호~

by 빛날 (오늘은 내가 코코샤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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