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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지나 가는 길

by 빛날

갑자기 울컥 눈물이 나옵니다.

동시에 꺼이꺼이 소리가 목구멍으로 올라와 입술을 통해 귀에 전달됩니다.


눈물도 울음소리도 나온 김에 냅다 다 쏟아냅니다.

다 큰 어른이 운다고 뭐라고 할 사람 없습니다.

마당에 짹짹거리는 참새는 듣겠지요.


25년 2월 온라인 글쓰기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예전 써놓은 동화로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함께 참여한 분들의 글을 쓰고 읽는 모습을 보면서

글쓰기에 몰두하고 싶은 마음이 훅 올라왔습니다.

직장생활과 병행은 힘들겠다......

퇴사를 결심하게 됩니다.

며칠 후면 사랑과 애정을 담아 근무했던 소중한 직장을 그만둡니다.


글쓰기가 뭐라고.

대책 없이 꿈꾸는 사람일까요?


울컥 눈물이 나온 건

미래에 대한 걱정일까요?

글쎄요...

그건 아닌 것 같아요.


나는 무엇을 글로 표현하고 싶었을까요?

글쓰기가 뭐길래

이 아침에 글을 쓸 수 있다는 게 이토록 감사함인가.......


글을 쓰는 게 참 그리웠는데 매일매일 습관처럼 글을 올리지 못했을까요?

글 쓰는 게 그렇게 소중하다면서

대단한 문장가도 아닌데...


그동안 글을 쓰지 못해서

서러웠을까요?


글쓰기는 나를 만나는 하나의 방법이었는데

그 하나의 방법이 나에게는 큰 의미였는 것 같습니다.

나를 모른 척해서 눈물이 났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그 시간이 허락되었는데

마냥 신나지 않음은

현실에 발을 디디고 사니 여러 감정이 휘몰아쳤나 봅니다.


이 아침, 새소리와 음악소리를 들으며

자판을 두들릴 수 있고,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 있어 좋습니다.


꿈을 품고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꿈을 품고 살기에 숨 쉬고 살 수 있습니다.

바람이 내 몸을 스치며 통과합니다.

신선하고 선선한 바람처럼 살아보렵니다.

by 빛날 ( 바람의 상괘함을 마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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