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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귀를 열어 봅니다.

by 빛날

잠을 잘 못 자나요?

경계하고 방어하고 긴장한 삶이었을까요?


세상 모진 풍파 속에서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었나요?

한 번 받은 상처의 뿌리가 깊이 내렸나요?

사람을 믿을 수 없을까요?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람에게 위로받고 살아갑니다.

긴장과 두려움의 허들을 조금씩 낮춰봅니다.

"어? 괜찮은데?"

내가 친 방어벽 한 층 한 층 허물어보니

상대방도 허들을 제거합니다.


아, 내가 바라보는 눈 그대로

상대가 나를 바라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귀는 닫고 입은 열고 살았는데

6월 첫날

귀를 열어 봅니다.


찬찬히 듣고 보고 말하니

목소리가 평화로워집니다.


내가 보는 세상

내가 만드는 세상이었습니다.

by 빛날 (양의 귀: 귀를 통해 들어오는 소리들이 뽀송뽀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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