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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 Dec 17. 2021

간호조무사는 어떤 공부를?

학원 등록 후 한 달 동안 배우고 느낀 것.

이론 740시간. 실습 780시간. 합 1520시간.

213일의 교육 기간을 거쳐 간호조무사 자격시험을 칠 수 있다.

교육 기간 중에 방학과 주말을 포함하면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난다.

시간으로 생각하면 바로 감이 오지 않는다. 나는 4월에 개강하는 반에 들어갔다. 한 달 이론 수업을 하고 5~10월까지 5개월의 병원 실습기간을 가졌다. 11월부터 내년 3월 초까지 이론수업과 모의고사를 준비하고 시험을 치르는 일정이다.


 자격증을 따려면 어떤 공부를 할까?

1. 기초간호학-간호관리, 해부 생리, 약리, 영양, 치과, 한방, 성인 간호, 모성 간호, 아동간호, 노인 간호, 

  응급 간호

2. 기본간호학 병원 실기-기본간호실무

3. 보건간호학-보건교육, 보건행정, 산업보건, 환경보건

4. 공중보건학-질병관리사업, 모자보건, 인구와 건강, 지역사회 보건, 가족, 의료관계법규


책에 있는 목차들로 나열해봤다.

시험을 떠나서 알아두면 도움 되는 내용들이 보인다. 사실 공부해서 도움 안 되는 게 어디 있겠나?

도움 되는 분야가 어디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응용하는 건 본인이 하기 나름이라 생각한다.


 책상에 앉아 하루 종일 수업을 듣는 게 오랜만이라 살짝 걱정이 되었다. 허리와 목 상태가 건강하다 말할 수 없어서. 올해 초 정형외과에서 도수 치료를 한동안 받았는데 결국 꾸준한 운동이 회복하는 방법이라고 느끼고 매일 운동하며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있던 차였다. 50분 수업에 10분 쉬는 시간을 이용하며 스쿼트와 허리를 뒤로 젖히며 긴 수업 시간을 대비했다. 견딜만했다. (수업시간은 9시 30분~4시 또는 4시 50분)

 허리나 목에 디스크가 있거나 통증이 있는 분이라면 정선근 교수가 쓴 '백년 허리, 백년 목'이라는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론 수업은 강의를 들으면 되지만 사실 중요한 건 병원 실습이다.

코로나 시국이라 실습에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앞에 개강한 반은 코로나가 발생하고 실습이 중단되기도 했다. 실습시간을 채워야 하기에 고생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개인병원에서는 실습생을 받지 않는 곳이 많아졌다.

 우리는 기본간호 실무와 병원 간호 실무 교재 중심으로 수업 진도를 나갔다. 아무것도 모르는데 한 달 만에 이론 수업하고 바로 실습을 나간단다. 당황스럽다. 아는 게 없는데 실습을 나간다고? 어리버리 우왕좌왕할 내 모습이 그려진다.

 선생님이 실습 다 할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해 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신다. 믿는다. 안 믿는다고 방법도 없다. 지금 믿을 사람을 선생님밖에 없다. "믿습니다!!"

 이론 수업 진도를 다 나가고 실습을 나가는 학원도 있다. 학원마다 다른데 우리는 실습을 먼저 하고 시험 준비를 한다. 부담이 되는 과정을 먼저 하고 시험에 대비하는 게 맘이 편하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나으니까.


 기본 간호 안에 활력징후(체온, 맥박, 호흡, 혈압)가 있다. 당장 병원 실습에서 해야 하는 부분이라 실습을 많이 했다. 반 전체 동료들의 활력징후를 체크한다. 청진기와 혈압계 커프를 처음 사용할 때는 조심스럽고 긴장되었는데 병원 실습 나가기 전까지 정말 지겹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습해서 손에 익숙한 기구가 되었다. 연령과 컨디션에 따라 혈압이 다른데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 20대의 건장한 체격에 서글서글한 남학생의 혈압을 재는데 생긴 것과 다르게 얼굴이 빨갛게 되면서 혈압이 높게 나온다. 걱정될 정도로 높게. 가까이 마주 앉아 많은 여학생들에게 팔을 맡기고 있는 게 당황스러웠을까? 반복적으로 혈압을 재니 정상으로 안정을 찾았다. 침상 정리와 의료 기구 명칭, 사용방법을 배우고 실습했다.

병원 간호실무 교재 안에 모성 간호 파트가 있다. 모성 보건 수업은 출산을 경험 한 사람들에게 조금 수월하다. 이미 경험한 일들의 기억을 더듬어 가는 과정이니까. 출산을 경험하지 않은 여학생이나 남학생들은 난감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점심시간이 40분이라 대부분 도시락을 싸와서 각자의 칸막이에 홀로 밥을 먹었다. 코로나가 아니라면 모두 모여 좀 더 즐거운 식사가 됐을 텐데. 아쉽지만 지킬 건 지키며 친구들과 간식을 나누는 것으로 온정을 더한다.


 기억력이나 이해력은 확실히 젊은 친구들이 빠르다. 수업 태도와 성실함은 나이가 많은 학생일수록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젊고 예쁜 아가씨 같은 친구가 수업시간 활자를 볼 때는 돋보기를 끼는 학생들이 몇 명 있다.  40대 중후반을 넘는 친구들이다. '나와 같구나'는 생각에 동질감도 느껴지고 우습기도 하다. 나이는 다르지만 한 교실에서 수업을 장시간 듣다 보니 예전 학창 생활이 떠오른다. 나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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