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까실 Jul 28. 2017

동네꽃#1 닭의장풀.. 닭과 상관있을까?

파란 빛의 작은 여름 들꽃

꽃이 닭 볏을 닮았다고 닭의장풀이라 불린다는 얘기도 있고 닭장 주변에서 많이 자라는 풀이라고 그렇게 불리게 됐다는 썰(?)도 있다. "달개비"라고도 불리는데 '자주달개비'라는 다른 꽃이 있어서 혼동될 수 있기 때문에 원래 이름인 '닭의장풀'이라 부르는 게 더 좋을 듯하다.

닭의 장풀. 2017. 7. 18 동네에서 촬영

닭의장풀은 관심을 두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 풀이지만 꽃이 피면 파란 빛의 꽃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꽃잎이 두 개인 줄 알았는데 아래를 받치고 있는 흰(투명한) 것까지 합쳐서 3개이다. 아무튼 흔한 꽃 모양이 아니라 더욱 매력적이다. 닭의장풀은 파란 빛이 가장 많은데 보랏 빛, 자줏 빛도 종종 눈에 띈다. 꽃은 8월에 한창이지만 위의 사진처럼 7월부터 간간이 보이기 시작한다. 

콩깍지 속의 콩같이 생긴 앙증맞은 꽃봉오리며 빼꼼히 얼굴 내밀기 시작하는 파란 꽃잎, 화려함을 뽐내는 활짝 핀 꽃과 가녀린 수술들까지.. 사진 한 장에는 다 담을 수 없는 이 모든 것들을 종이 한 장에 담아낼 수 있어서 내가 창조주가 된 느낌마저.. 이것이 그림의 힘~!

이 그림을 탄생시키기까지 내가 2012년부터 찍은 사진이 70여 장 되고 이 그림에 담긴 사진만 해도 10장이 넘는다. 조그맣고 이쁜 이 아이들을 진작부터 그리고 싶었는데 마침내 올해 그릴 수 있게 된 것은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것도 있지만 성능 좋은 카메라가 달려있는 휴대폰 덕도 크다. 집에 있는 그 어떤 카메라보다 폰카가 좋다는..

'애기똥풀과 닭의장풀' 중 일부. 2017. 7. 11. by 까실 (A3, 수채색연필)

나의 눈은 항상 주변의 풀과 꽃들을 향하고 있다. 그리고 많이 많이 찍는다. 사진에 찍힌 아이들은 언젠가 내 작품으로 탄생되기를 기다리는 것만 같다. 조금씩만 기다려다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