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처럼 솜털도 많은 노란색의 작은 꽃
애기똥풀은 이전 글의 주인공인 닭의장풀보다는 인지도가 있을 듯싶다. 닭의장풀은 내 그림과 글로 처음 봤다는 이들이 꽤 많았으니.. 애기똥풀도 닭의장풀처럼 조그마한 들꽃이지만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노란 꽃이 봄부터 가을까지 오래도록 눈에 들어온다.
이름을 참 잘 지은 것 같다. 생긴 모양도 애기같이 작고 귀엽고 상처가 나면 애기똥 같은 노란 즙이 나온다고 하니.. 예전에 궁금해서 줄기를 잘라본 적이 있었는데 참말이었다. 의심쟁이..미안하다..
애기똥풀을 구별하는 쉬운 방법은 아프게 잘라 볼 필요 없이 네 개의 꽃잎 중앙에 길쭉하게 나와 있는 연두색 암술(씨방: 까만 씨들이 콩처럼 들어있어 울퉁불퉁하다)이 있는지 보면 된다.
그림을 그리면서 알게 되었는데 애기똥풀은 솜털이 참 많다. 줄기, 잎, 꽃봉오리 모두 솜털로 덮여 있다.
'철펜(도트펜)'이라는 뾰족한 송곳 같은 그림 도구가 있는데 색연필로 색을 칠하기 전에 먼저 털처럼 자국을 내놓고 채색을 하면 자국 난 부분만 색이 칠해지지 않기 때문에 하얀 솜털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 밖으로 나온 털은 연한 녹색으로 그 자국과 이어지게 털처럼 가늘게 그려 넣으면 된다.
이 기법은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한 보태니컬 아트(botanical art, 보타니컬 아트)의 색연필 기법인데 배우는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면 정말 신기해하고 재미있어한다. 색연필 그림의 매력 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