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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실 Jul 02. 2018

동네꽃#15 토끼풀(클로버).. 꽃반지의 추억

보태니컬 아트로 보는 토끼풀 꽃의 아름다움

꽃으로 반지를 만들고 놀았던 어릴 적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토끼풀.. 여름이 되면 어김없이 동네 풀밭에서, 눈여겨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만한 하얗고 조그마한 꽃을 피운다.

2018.6.7. 동네에서 촬영

토끼풀 꽃은 땅속줄기에서 뿌리가 내리며 그 땅속의 줄기에서 꽃줄기와 잎줄기가 따로따로 나온다. 그림을 정확히 그리기 위해 사전에 공부를 좀 했다. 풀에겐 미안하지만 뿌리째 뽑아 보기도 하고 너무 작은 꽃이라서 눈과 사진으로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은 확대경 앱을 사용해서 관찰하기도 했다.


토끼풀은 아주 작은 여러 개의 꽃송이들이 모여서 구 모양을 하고 있는데, 두 배 정도 확대해서 그린 나의 그림으로 좀 더 설명을 하자면,

1. 맨 왼쪽의 꽃(청년 꽃) : 구성하는 작은 꽃송이들이 모두 피었고 아직 시든 꽃이 별로 없는 생생한 꽃이다. 구성하는 꽃 한 송이 한 송이를 연둣빛 꽃받침이 감싸고 있으며, 왼쪽 아랫부분을 보면 작은 꽃송이가 꽃의 중심에서 나온 모습을 볼 수 있다.

2. 가운데 꽃(어른 꽃) : 아래로 축 처진 시든 꽃송이가 많이 보인다. 시든 꽃잎들은 누렇게(약간의 분홍빛) 변해있다.

3. 오른쪽 꽃(아이 꽃) : 아직 피지 않은, 끝이 자줏빛으로 보이는  작은 꽃봉오리가 가운데 소복하다. 가운데 홈이 파여있는 줄기를 관찰할 수 있다.


토끼풀이 이런 꽃이었다니!! 놀랍기 그지없다. 식물을 그리지 않았다면 몰랐을 토끼풀 세상~


브런치의 어린 독자들을 위해 준비한 게 있다. 나 같은 '옛날 사람'은 어릴 때 풀밭에서 뛰어놀던 세대라서 토끼풀 꽃반지를 알 테지만 어린 세대들은 잘 모를 것 같아서 꽃반지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아는 분들은 어릴 적 추억을 되새김하는 시간이 되시길~


토끼풀 꽃반지 만들기

1. 토끼풀 꽃 두 송이를 따서 아래와 같이 한 송이의 줄기를 반으로 가른 후 다른 한 송이를 끼운다.(줄기에 홈이 파여 있어 반으로 잘 갈라진다.) 그러면 이렇게 두 송이가 연결된다.

2. 두 송이를 연결한 꽃줄기를 손가락 뒤에서 묶어주면 예쁜 꽃반지 완성!

레드썬~! 어릴 적 친구가 꽃반지 만들어 묶어주던 생각.. 하고 계셨? 이제는 그림에 집중해 주시길!


모아두었던 사진 중에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토끼풀 꽃 세 송이를 골라 이렇게 스케치를 하고,

토끼풀 스케치와 대상이 된 꽃들

수채물감으로 '파란빛을 살짝 띄는 회색'을 만들어 음영 부분을 채색하는 방법으로 꽃잎을 표현한다. 1호 붓으로 한 땀 한 땀.. 꽃 속의 작은 꽃들의 꽃잎 한 장 한 장을 색칠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꽃 한 송이를 그리는데 약 두 시간씩, 하루에 한 송이씩 그려나갔다.

토끼풀 꽃을 수채물감으로 채색하는 과정

잎은 결을 살려 그리는 것이 키포인트! (폰에서는 확대하면 잘 보입니다.) 숙련이 되어서인지 꽃보다는 잎이 조금은 더 그리기 수월했다. 하루에 모든 잎을 다 그릴 정도로 속도를 낼 수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완성~!

토끼풀. 2018. 7. 2. by 까실 (A4사이즈, 종이에 수채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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