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그림의 주인공 '하늘매발톱' 은 '매발톱' 의 한 종류이다. 자생하는 하늘매발톱은 산속에서나 볼 수 있고 보통 동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은 아닌데 원예종이 많아서 우리 동네 공원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내가 매발톱 꽃을 처음 본 것은 2012년도였다. 그때는 보태니컬 아트를 처음 접하게 되고 동네에서 보이는 꽃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때였다. 특이하게 생긴 이름 모를 이 꽃을 열심히 사진 찍었고 집에 와서 검색을 해보니 그 이름 또한 특이해서 쉽게 잊지 못하는 꽃 이름이 되었다. 그 이후로 이 꽃이 보이기만 하면 사진을 찍고 언젠가는 그림으로 그려야겠다고 찜해 놓았었다. (그냥 '매발톱' 그림은 다음에.. 꼭!!)
매발톱. 2012.5.2. 동네에서 촬영
매발톱. 2012.5.12. 동네에서 촬영
위의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아래를 향해 핀 꽃의 꽃잎 위쪽을 보면 뿔처럼 생겨서 구부러진 부분이 있는데 이 모습이 매의 발톱을 닮았다고 해서 '매발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한 번 알게 되면 잊지 못할 꽃 맞죠?
청보라 빛깔의 하늘매발톱 꽃을 처음 본 것은 회사에서 1박 2일 양평 산기슭에 있는 펜션으로 워크숍을 갔을 때였다. 뿔이 난 모양을 보니 매발톱꽃이 맞는데, 동네에서 보지 못한 빛깔이었고 동네에서 봤던 매발톱 꽃보다 꽃잎이 둥글고 귀여운 느낌이어서 이름이 다른 꽃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어찌나 꽃이 예쁜지.. 발견한 날, 그리고 돌아오는 날, 사진을 찍고 또 찍었었다. (비교해서 미안하지만 그냥 매발톱 꽃보다 훨씬 훨씬 예쁘다.)
하늘매발톱. 2013.5.10~11. 경기도 양평 (산기슭)
그림에 담은 하늘매발톱 꽃은 우리 동네 공원 안에 새로 생긴 꽃밭에 심어진 것인데, 4월에 꽃봉오리들만 찍어놓은 사진 한 컷이 너무 예뻐서 그것으로 그렸다. 활짝 핀 꽃들은 다음 기회에~
하늘매발톱. 2019.5.1. 동네 공원에서 촬영
하늘매발톱 꽃봉오리 모습. 2019.4.20. 동네 공원에서 촬영
종이에 연필로 아웃라인을 떠놓고 휴대폰을 보면서 물감으로 옅게 색을 올려간다.
색을 조금씩 더 올려간다.
짜잔~ 이렇게 완성~! 내가 원하는 대로 귀여운 느낌이 물씬 난다. 난 이렇게 늙어도 왜 귀여운 것들만 좋아하는지.. 아님 늙어서 더 그런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