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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수호 May 07. 2018

명상록, 와인리딩 실천편(1-2)

고전에서 인생의 한 수를 배우다

우리는 왜 역사를 배워야하는가? 저자는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과거를 돌아보고서 수많은 왕조들의 흥망성쇠를 생각해보라. 그러면 미래에 일어날 일도 내다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미래에 일어날 일들은 과거에 일어난 일들과 똑같은 것이고, 현재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의 패턴에서 벗어날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삶이라는 것은 사십년을 살펴보든 만년을 살펴보든 거기에서 거기고 똑같다. 인생에서 더 볼 것이 어디 있겠는가(7-49).” 나는 역사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싶다. “과거에서 일어난 현상은 현재에도 유효하며 미래의 결과를 만들어날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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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선을 행했고, 다른 사람이 너의 그 선행으로 유익을 얻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런데도 왜 너는 어리석은 자들처럼 사람들이 너의 선행을 인정해주거나 어떤 보답을 해주는 것 같은 다른 무엇을 바라는 것이냐(7-73)”


항상 기브앤테이크(give and take)에 대한 정의로 삼아도 좋은 만한 내용이다. 누군가에게 호의 베푸는 것은 무엇을 기대하기보다 내가 좋아서 해야 한다. 무엇을 얻으려고 한다면 협상이나 타협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내 그런 행동을 한 뒤에 고민하는 내 자신이 어리석은 것이다. 


“삶의 원리들을 활용하기 위해 현실에 적용할 때에는 검투사가 아니라 격투기 선수를 본받아야 한다. 검투사는 자신이 사용하는 칼을 다른 곳에 두었다가 시합에 나갈 때마다 다시 챙겨서 들고 나가지만 격투기 선수가 사용하는 손은 그에게 늘 붙어 있기 때문에 단지 손을 오므려서 주먹을 쥐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12-9).”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계발해야하는 점을 강조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바로 늘 사용할 수 있는 도구란 것이다. 편의성과 편리성이다. 개인적으로 독서와 글쓰기가 먼저 생각난다. 항상 곁에 두고 책을 읽고 그 속에서 얻은 자료를 자신의 것으로 가공할 수 있는 능력 바로 언제든지 사용할 수 나의 필살기기 될 수 있다.


“대중들로부터 큰 박수갈채와 칭송을 받던 수많은 영웅들은 이미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어졌고, 그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내고 그들을 칭송했던 수많은 사람들도 이미 오래 전에 사라지고 없다(7-6)”  “명성에 대하여, 명성을 얻고자 하는 자들의 생각이 어떠한지, 그들이 무엇을 구하고 무엇을 피하는지를 보라. 파도가 밀려오면 거기에 휩쓸려오는 모래가 전에 있던 모래를 덮어 버리듯이, 인생에서도 이전에 죽은 자들은 최근에 죽은 자들에 의해 아주 신속하게 덮어버린다(7-34)” 인기나 명성도 또한 유한하고 덧없이 흘러가는 운명을 가졌기에 집착할수록 우리 자신이 얼마 덧없음 보여주는 내용이다.

위와 같이 살려본 본문 속에 내용은 수 천 년이 지나도 우리가 살아가는 그 날까지 필요한 삶의 소중한 조언들이다. 인생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권한다. 또한 이 책은 로마의 역사를 꼭 알아야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저자와 본문에 나오는 인물에 대한 배경 지식은 가끔씩 식욕을 돋우는 양념을 할 뿐이다. 그렇지만 그리스 원전을 번역했다는 강점에 비해 우리말 번역은 매끄럽지 못하다. 그것 때문에 나는 처음에 이 책에 대한 기대가 반감되고 흥미도 떨어졌다. 하지만 이 책과 달리 미국이나 독일에서 나온 번역본보다 내용을 축약하지 않아서 뜻을 이해하는데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어떤 독자들에게는 감명을 전해 줄 것이다. 그 당시 주류의 철학인 스토아학파의 사상을 깊이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 그 냥 읽고 자신에게 되새기면 된다. 단순한 기록물이 아닌 생각을 담은 사상서이기에 독자의 의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나만의 독서법을 간단히 소개한다. 그런데 우연의 일치라고 할까 본문에도 이와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 “책들은 피상적으로 한 번 훑어보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주의 깊게 정독해야 한다(제1권#7)”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독서법의 핵심이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정독이 원칙이지만 책을 처음 접할 때는 쭉 훑어보길 권한다. 나는 항상 책을 접하면 첫 번째는 눈으로 반해서 서론과 목차를 유심히 읽는 편이다. 그리고 본문을 그냥 읽는다(통독 수준에서 완독, 체크표시). 두 번째는 정독한다. 한 번 표시된 부분을 중심으로 자세히 읽고 그곳의 전후 문단을 다시 한번 읽고 정리한다(마음 속에 또는 서평 적성).


저자에 대한 해제는 책머리에 정리가 잘 된 편이다(하지만 약간의 로마 역사에 대한 배경이 있으면 책 맛을 느끼는데 더욱 좋다). 그런 과정에서 독자 마음에 와 닿는 본문의 구절이 눈에 쉽게 띈다. 그곳에서 이 책을 가치를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과거와 현재 인간의 삶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놀라울 것이다.


척박한 환경에서 자란 카베르네 쇼비뇽의 심홍색 와인처럼 혀 끝과 목 끝으로 넘기는 깊은 맛을 연상하게 만든다. 그 만큼 저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인생 역정을 최대한 나타내는 저자의 노력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2,000년 전 지금 전혀 다른 생활공간에서 살아온 사람의 기록이다. 하지만 그 당시 최성기의 로마의 권력자로서 삶에 대한 고뇌가 묻어나는 삶의 지침서다. 삶의 조언은 시대를 초월한다. 이것이 바로 인문학의 대표적인 가치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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