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김 영감네 개가 수상하다

숨진 김 영감네 개가 수상하다

by 차수현

사실, 작품에 대해서는 출간하던 시기부터 알고는 있었다.

청소년 부문 신간에서 눈에 띄는 제목이 기억에 선명하게 남았기 때문이다.


거기다, 그 당시에 출간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마찬가지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추리소설을 끄적이고 있던 터라 관심이 갔더랬다.


그러다, 이번에 결국 책을 보게 되었고, 보면서 오랜만에 느낀 재미에 웃음을 터트렸다.

참 재밌는 작품이었고, 배울 점이 많은 이야기였다.


내용은 주인공이 표지에 나오는 저 귀여운 강아지를 의심하면서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진 배경 설명을 통해, 소년은 어린 시절 자신을 돌봐준 약국 김영감님의 친손자처럼 자랐고.

그래서 김영감님의 개도 자기 친동생처럼 여긴다는 사실이 나온다.


그런데, 어느날 김영감님은 갑자기 돌아가시고, 그 과정에서 김영감님의 강아지 꽃순이를

자신이 맡게 되고, 그러다 역시나 표지에 나오는, 같은 반 친구 이영이와 친하게 지내게 된다.

근데,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꽃순이에게는 비밀이 있었으니, 사람 수준의 지능이 있는 개였던 것이다.


그 사실에 놀라는 주인공. 그런데, 꽃순이는 더 놀라운 사실을 말하는데,

김영감님의 죽음이 사실은 살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주인공과 이영이와 꽃순이의 대환장 추리극이 시작된다.


사실, 작품이 그렇게 대놓고 웃기자는 식은 아니다.

나름 사건도 살인사건이고, 범인도 밝힐 수는 없지만, 결코 웃긴 존재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보면서 웃음을 지우기 힘든 것은, 그런 상황에 닥쳐서 반응하는

주인공들의 생동감이 너무 재밌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씬스틸러 꽃순이의 활약이 너무 인상적이다.


인간 수준의 지능을 지녔지만, 말은 못해서 타자로 소통하고, 어이없게도 법률 용어를 사용해서

대화를 하는 꽃순이 캐릭터를 보면서 근래에 이런 사랑스러운 동물 캐릭터가 있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글에 따르면 모티브가 된 강아지가 있었다는데, 참 귀여운 아이였으리라 생각되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캐릭터 구성에 성공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광고에서 미는 등장인물들의 스펙이 좀 의아한 생각을 들게 하는 것에 반해, 실제 작중의 묘사는

왜 그런 설명이 나왔고 그리고 거기 걸맞는 귀여운 행동들이 눈길을 끈다.


결국, 모두가 다 사랑스럽고 정이 가는 캐릭터는 어찌되었건 이야기를 이끌고 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캐릭터의 설정이 중요하고 그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가의 역량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체감하게 만들어 주었다.


상당히 넓은 독자들을 대상으로 권장하고 싶은 여름날의 독서할만한 책이다.

한번, 여러분들도 이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여담으로 이 책을 처음 들려줬을 때 나눈 웃픈 여담으로 마무리한다


작가 : 이거 재밌어.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되게 귀여워. 특히 표지에 개가.

아이 : 근데, 너무 불쌍해.

작가 : 응? 왜? 뭐가 불쌍한데?

아이 : 죽었잖아.

작가 : 아니... 죽은 건 김영감님. 개는 안죽었어. 김영감네 개가 죽어서 수상하단 말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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