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차하더라도 할 말 하는 또라이로 살래요
그러니까 그냥. 이해받지 못하는 걸 설명하는 것보다 미친년이 되는 게 더 쉬우니까. 사실 세상은 그게 더 편할 때가 많아. 구차한 년보다 미친년이 낫지.
<이번 생은 처음이라> 중에서
보통은 이런 생각을 주로 많이 하며 살아왔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할 말은 하고 살자."
이 말이 내 인생 모토가 되었다.
(그 이유는 할많하않,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니까 자세한 내용은 아껴두는 걸로)
최근 글을 쓰고 나서 이대로 내가 수긍을 하고 넘어가야 하는지, 아니면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지 내 생각들을 다시 곱씹게 되었다.
없던 일처럼 그대로 넘어가자니 그 사람이 내게 한 말들에 대한 모든 것들을 다 인정하는 꼴이 되는 것 같아, 내 꽃을 좋아하고 '뽀빠이화원'을 아끼는 단골손님들께 죄송스러워졌다. 그래서 결심을 했다. '내가 들어도 되는 말은 충분히 수용을 하되 듣지 않아도 되는 말은 그대로 다시 그 사람에게 보내버리자!'하고.
안녕하세요 뽀빠이화원 송수현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지난번 통화내용 중,
제가 말씀 못 드린 부분이 있어서
고민 끝에 이렇게 연락 남깁니다.
(생략)
저도 10년 경력자이고 단 한 번도
"동네 꽃집이라 그러냐" 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그 말에
조금 충격을 받았네요.
저희 단골손님들께서는
제 꽃으로 행복하다 말씀하십니다.
(생략)
마음에 들지 않으셨다니
그 점에 대해선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저에게 함부로 말씀하셨던 부분은
저도 사과를 받고 싶으나
마음 상한 부분이 크시고
원치 않으시다면,
(할 말 다 했으니 굳이 사과 받지 않아도 저는)
괜찮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전송완료.
'그래, 이거야! 이래야 송수현이지. 잘했어!'
이번 일을 계기로 이전의 내가 가장 좋아하던 내 모습을 되찾은 느낌이 들어 사실 감사한 마음이 여전히 크다.
나보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다 어른이 아니고, 어른이라 해도 그들이 하는 말을 다 새겨들을 필요는 없고, 들어도 되는 말이 있고 듣지 않아도 되는 말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와 업종이 다른 직업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감히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아쉬움은 표현하되 예의는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에게 상처 주는 사람에겐 그 사실에 대해 확실히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꽃을 받자마자 연락한 컴플레인이라면 기꺼이 다시 만들어드리는 응대를 할 텐데 다시 생각을 해보아도 하루 지난 다음 날 전화해서는 나의 발전을 위한 거라며 하는 '막말'은 문제가 있다 여겨졌다. 요즘 같은 시대에 공직자라 해서 인권침해하는 건 꼰대를 넘어서 좀 아니지 않나 싶다.
그렇기 때문에 이해받지 못하더라도 조금은 구차하더라도 할 말은 하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할 말을 다 하고 살면 (경험상으로도) 더 미친년 취급을 받기도 하던데, 어차피 그럴 바에는 싸가지 없고 미쳤단 소리 들어도 괜찮으니까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필사적으로 남한테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한 번뿐인 내 인생만큼은 내 멋대로 맘껏 또라이로 사는 편이 낫겠다는 결론이 났다.
그러니까 우리,
구차하더라도 할 말은 하고 삽시다!
+
아직은 내 글이 나의 감정적 호소에 가깝지만 나의 솔직함으로 누군가들에겐 따뜻한 위로가, 공감이, 결과적으로는 응원이 되길 바란다.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는 내 솔직함은 사실 나에겐 엄청난 무기이다. 어떤 누군가에게는 내 솔직함이 큰 상처가 될 수도 있기에 더 조심하고 싶은 부분이다. 반대로 나를 함부로 하는 누군가들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무기이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쓸 수 있도록 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나의 글을 위해 내 '솔직함'을 잘 가다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