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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수현 Jul 13. 2022

나 혼자 키우는 엄마는 꽃사장님

취미는 사랑 이제 그만할래




언제 까지나의 수현이는 진정한 '진짜 사랑'을 꿈꾼다.


그렇기에 '취미는 사랑'이라 여기며 용기 있게 다가오는 인연 마다하지 않고 결국 스칠 인연은 슬프지만 기꺼이 안녕을 하며 살아왔다.


비교적 많은 인연들과 많은 경험을 겪어왔기에 고맙고 예쁜 추억이 많지만 반대로 상처되어 아프고 힘든 기억도 많다.


상처들이 얽히고설켜 어디서부터 시작된 상처인지도 모르고 풀리지도 않아 점점 쌓이고 쌓이는 것만 같았다.


특히나 전남편과 살면서 또는 이혼 과정에서 겪은 상처들로 마음이 어렵고 힘든 상태였으니 평소 나 답지 못하고 순간의 감정에 이끌려 또 다른 더 큰 상처들을 불러일으켰던 것만 같아 최근 혼자 자책하게 되었다.


그래서 앞으로의 당분간은(적어도 3-4년 이상의 기간 동안은) 친구 이상의 쉽게 말해 사랑이 될 것 같은 그런 인연들에 대해 '감정적 거리두기'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앞으로의 수현이 인생에서 결혼(재혼)은 또 없을 거라는 것, 비혼 주의라고 해야 할까.


그렇기 때문에 최근 지속적으로 세미에게 내 진심을 전하고자 노력 중이다.


"세미가 수염 난 아빠 이야기 꺼내는 거 싫어하는 거 알지만 엄마가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수염 난 아빠가 도와줘서 엄마 뱃속에서 세미가 태어날 수 있었어. 하지만 엄마랑 수염 난 아빠는 친하게 지낼 수가 없어서 헤어진 거고 세미가 싫어하니까 앞으로도 만나지 않을 거야. 세미가 예쁜 아빠 갖고 싶어 하는 건 알아ㅎㅎ 그래서 엄마도 예쁜 아빠 찾아보려고 노력은 해봤는데 , 어렵더라고.. 그냥 엄마가 노력했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좋겠어!


그래도 세미는 예쁜 엄마도 있고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가을이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세미를 사랑하고 있잖아 :) 그리고 엄마가 앞으로 더 많이 사랑하고 사랑할 거니까 세미가 아빠 없다고 많이 속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지만 당연히 속상할 수 있어, 그럴 땐 그때마다 엄마한테 이야기해줘. 엄마가 더 안아주고 세미 마음 알아줄게, 사랑해"


며칠 같은 마음으로 같은 말을 반복해서 해주었더니 제법 진심이 가닿았는지 많이 평온해지고 사랑스러워진 세미 덕분에 내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 것 같다.


훗날 '진짜 사랑'을 만나게 되면 그때엔 마냥 예쁘고 또 예쁘고만 싶으니까 , 내 마음이 온전하게 나아질 수 있도록 푸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마음 쉬어가기' 해야겠다.


그러니까, 나 필사적으로 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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