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생각

13 사진촬영금지

사진촬영금지!

나는 (3시간 동안 꼬박 빠짐없이 내내) 그래서 분명 더 좋았다고 생각했다.

 요즘의 보통으로는 '언제든 보고 싶을 때 꺼내보면 되니까'라는 생각에 전시회에 집중하기보다 작품 사진들을 놓치지 않고 찍었던 것 같다. 그렇게 하다 보면 결국 그 순간 온전하게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놓치게 되는데, 이번 전시회에서는 사진촬영금지 덕분에 평소보다 큰 울림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예상대로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사진 촬영 금지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언젠가부터 전시회는 작품 앞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나 자신의 모습을 담아 인스타에 올리는 문화가 되어버렸으니.. 어쩔 수 없겠지.

그래도 이번만큼은 사진 촬영은 잠시 내려두고 메모장 어플을 꺼내어 (우리 어린 시절 독후감이나 견학 감상문 쓰던 낭만을 조금 보태서) 전시회를 보는 내내 그 순간 느끼는 소중한 감정들에 대해 꼭 기록하길 바란다.